2022년을 다 보내고 난 뒤, 이 시기를 돌아보면 우리는 뭐라고 할까.
코로나가 끝물이었던 시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해, 최초의 청와대 관람 오픈, 서울 최악의 폭우가 닥친 날,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적… 좋은 기억과 아픈 기억이 누가 이기나 내기라도 하는 듯 번갈아 나타나 한마디로 정의내리긴 어려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굿바이 2022년
자유롭게 사람들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첫 해였기 때문에 서울을 사랑했고, 사랑한 만큼 갑작스레 닥쳐온 사고들에 아픈 기억이 많은 올해. 새로운 2023년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를 돌아보며 작별 인사를 보낸다.
2월과 3월,
평화의 빛을 밝힌 서울
2월 말경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여러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평화의 빛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같은 시기 서울에서도 세빛섬과 서울시청, 남산서울타워 등도 캠페인에 참여해 평화의 빛을 밝혔다.
4월, 봄꽃이 만개하고 새바람이 부는 서울
4월은 여느 봄이 그렇듯 벚꽃과 유채꽃, 개나리 등 봄꽃으로 만개한 서울을 볼 수 있었다. 한강과 벚꽃 명소에는 저마다 꽃놀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도시락을 싸와 피크닉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면서 마스크를 벗고 밝게 웃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에는 친환경을 강조한 한강 플로깅, 제로마켓 등 제로웨이스트 붐이 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연대하기도 했다.
5월, 74년 만에 문을 연 청와대
2022년 5월 10일, 청와대가 완전히 개방되었다. 청와대 관람이 열리면서 많은 인파가 청와대로 몰렸고 지난 10월 2일 기준 개방 146일 만에 청와대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6월과 7월,
서울은 지금 페스티벌 중!
야외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이었던 6월, 서울 곳곳에 하나둘씩 페스티벌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6월 중 후순을 시작으로 워터밤과 싸이 콘서트 등 물놀이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리는가 하면, 한강공원 여의도 수영장이 개장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의 여름은 2022 한강 페스티벌과 신촌물총축제가 장식했다고.
8월,
다시 돌아온 광화문 광장과 서울 최악의 폭우
2022년 8월 6일, 광화문 광장이 재개장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광화문 광장, 기존보다 2배 넘게 넓어지고 면적 전체의 4분의 1을 녹지로 채웠다.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앞 물놀이 분수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더 넓어진 광화문 광장에서는 지난 11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한 붉은 악마의 거리 응원전이 열리기도 했다.
8월 8일 밤, 서울에는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남 일대가 물에 잠기고 여러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9월,
3년 만에 열린 한강 달빛 야시장과 캔들라이트 첫 상륙
3년 만에 한강 야시장이 다시 열렸다. 밤도깨비 야시장이었던 한강 야시장이 한강 달빛 야시장으로 리뉴얼되어 오픈했다. 9월에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달빛 야시장엔 푸드트럭 앞에 줄이 길게 늘어져, 음식 하나 받으려면 1시간 30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 세계 100곳 이상의 도시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선보인 캔들라이트가 서울에 상륙했다. 9월 14일 마리나파크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정통 클래식과 팝, 영화 음악 등을 캔들라이트 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10월,
어느 때보다 찬란했지만 동시에 가장 아팠던 서울
2022년의 10월은 서울 시내 축제를 비롯해 전국에서 각종 지역축제와 콘서트, 페스티벌이 열리면서 온 나라가 들썩하고 신이 난 한 달이었다. 3년만에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다시 열리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한편, 석촌 호수에 러버덕이 전시돼 8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열리는 야외 행사들에 많은 이들이 즐거운 시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할로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할로윈 당일에 벌어진 이태원 사고는 서울뿐 아니라, 온 나라에 큰 충격을 주었다. 서울 전 자치구와 전국 곳곳 지자체에 합동분향소가 세워졌다. 이태원 사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심리상담센터가 세워지고, 갑자기 닥친 비극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했다.
11월
다시 모인 붉은 악마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적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광화문 광장에 붉은 악마들이 다시 모였다. 우루과이와 우리나라 간의 첫 경기가 열린 날에는 경찰 추산 약 2만 6천여 명의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의 거리응원전을 방문해 응원을 했다.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고 질서 있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모두가 열정적으로 우리나라 축구팀을 응원했다.
비가 내린 가나전에는 5천 명이, 날씨가 극히 추웠던 포르투갈전에는 2만여 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거리 응원은 새벽 4시에 펼쳐진 16강 브라질 전에도 이어 열렸다.
12월,
크리스마스로 물들은 서울
12월의 서울엔 어느 곳을 가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근교의 아울렛들은 서둘러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변신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장식하는 각종 공연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아픈 만큼 사랑한 올해, 다가오는 2023년은 올해보다는 덜 아프고 더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