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흘째 되는 날 여전히 많은 사람은 애도하고,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커다란 비극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검은 리본을 달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분향소에 다녀와 헌화하는 등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상처를 보듬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소방대원과 경찰을 위해 쉴자리를 내어준 빵집
국가 애도 기간인 5일까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이태원 상인협회에서는 자율적으로 영업을 일시 중단할 것임을 발표했다. 지난 2일까지 사고 현장 근처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단 한 곳 문을 닫지 않은 빵집이 있다.
해당 빵집 뚜레쥬르는 영업은 하지 않지만, 소방대원과 경찰들에게 쉴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점주의 말에 따르면 소방대원과 경찰들이 들어와 인터넷도 쓰고 커피라도 한잔 드시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문을 열었다고.
2.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국화와 술잔을 정리하는 자원봉사자
서울 시내와 전국 지자체 곳곳에 합동분향소가 세워졌지만, 합동 분향소 외에도 사고 발생지점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많은 시민이 조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곳에는 수많은 꽃과 술잔, 손편지들이 놓여있다.
출근길에 오르기 전, 퇴근하고 난 후 등 일반 시민들이 이곳을 계속 찾음에도 이곳이 질서 정연하게 유지될 수 있는 데에는 묵묵히 자리를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 고인을 위해 거리위에 제사상 차린 상인
참사 바로 다음 날, 사고 현장을 본인의 가게 앞에서 목격한 한 상인이 제사상을 들고나와 절을 올렸다. 배와 감, 밥과 국그릇이 올려져 있던 제사상. 이내 현장에 있던 경찰이 그를 제지했지만, 그의 떠난 이들에게 밥이라도 먹여야 한다는 울부짖음에 경찰도 같이 울었다.
가게 바로 앞에서 사고가 일어났기에 부상자들을 빠르게 가게 안으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미처 돕지 못한 희생자에 마음이 아픈 그였다. 그는 희생자들을 꺼내지 못해 물을 갖다주며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왔지만, 어쩌지 못한 참사에 그도 그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모두가 눈시울을 밝혔다.
4. 추운 날씨에도 애도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찾는 시민
31일부터 운영된 서울광장의 합동 분향소에는 오늘도 여전히 많은 시민이 방문하고 있다. 11월 3일까지 서울 광장을 찾은 조문객이 2만 4천여 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오늘(4일)이 지나면 서울 시내 합동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이 총 1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원역 1번 출구는 정식 합동 분향소가 아님에도 추모를 위해 매일 수천 명의 사람이 다녀가고 있다.
갑작스레 일어난 가슴이 미어지는 비극에 모두가 함께 울고, 위로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할 지도 뭔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나 한건지도 모르겠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고 있다.
서울시내에 설치, 운영중인 합동 분향소 위치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태원 사고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합동 분향소 인근의 심리지원 부스 또는 마음안심버스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래 전화를 통해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
- 재난심리회복 지원센터 1670-9512
- 한국심리학회 심리상담전화 1670-572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시크릿 서울 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