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10시,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첫 경기가 시작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전력을 다해 뛰는 동안, 서울에선 수만 명의 붉은악마들이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1. 광화문 광장을 붉게 물들인 2만 6천 명의 붉은 악마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허가하면서 우리나라 경기 시간에 맞춰 대규모 응원전이 열렸다. 서울시와 경찰 추산 약 2만 6천 여명의 사람들이 광화문에 방문해 다함께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북측 육조무대를 메인으로 하여 붉은색 머리띠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붉은 악마가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이날 경찰과 안내요원들의 통제하에 질서 있게, 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우리 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2. 마블 영화 말고 월드컵 경기 보러 왔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이들이 영화관에 몰렸다. 월드컵 생중계를 영화관에서 보기 위해서였다.
맥주와 팝콘, 소세지 등을 구매한 관객들은 하나둘씩 자리에 앉아 응원을 시작했다. 뒷좌석에서 누군가 호루라기로 구호를 넣으면 준비된 응원 부채로 박수를 치며 고조된 분위기를 즐겼다.
큰 스크린에 손흥민이 등장했을 때, 공이 골대에 아쉽게 빗나갔을 때 환호는 두 배로 아쉬움은 빠르게 잊혔다.
3. 배민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가 치킨집 대란
태극전사들이 전력들 다해 싸우고 있었다면, 치킨집에서는 모든 재료들을 쏟아 부으며 닭을 튀기고 있었다. 배달의민족 및 요기앱 등 이날 오후 가장 많이 검색한 항목의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치킨 브랜드들이었다.
밀려드는 주문에 진작에 재료가 바닥나 오후 9시에 영업을 마감한 가게도 있었고, 일찍 주문했지만 배달이 밀려 4시간 만에 치킨을 받은 손님도 있었다고.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서는 맥주 매출만 전주보다 10배나 폭증하는 사례도 나왔다.
4. 카타르에서도 서울에서도 우린 지금 붉은 악마
카타르에서 열린 경기지만 홈경기인것 같은 익숙한 비주얼의 배경, 바로 관중석을 메운 붉은 악마들의 모습이다. 카타르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있나?
Bonus, 메시 어디있죠?
만족스러운 경기가 펼쳐졌던 첫날, 서울 사람들은 또 다른 이유로 웃고 있었다. 메시를 주축으로 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우승한 사우디아라비아 관중의 질문 때문이라고. “메시는 어디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