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참 할 것 많고 재미있는 도시지만 정작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가던 곳만 가고, 하던 것만 하면서 지내게 된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 질려 주말이면 어떻게든 근교로 밖으로 떠도는 삶을 살지만, 막상 가보면 서울만큼 즐길 거리나 놀거리는 또 없다.
흔히 가는 곳 말고 새로운 공간에 도전해 보고 싶을 때, 혹은 서울에서 사는 동안 서울을 맘껏 즐기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들을 모았다.
1. 건축상받은 한강위 섬과 식물원
서울에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다. 서울건축문화제가 매년 열리며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매년 빌딩과 설계 작품들에 부여하고 있다. 개중에는 사계절 상관없이 언제나 실내 데이트 즐기기 좋은 공간들도 있다.
인왕산 중턱에 있는 책방 더숲과 한강 위 떠 있는 노들섬, 그리고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 서울식물원 모두 건축상을 받은 곳들이다. 공간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즐길 거리이니, 설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싶다면 서울의 건축상 받은 건물들에 다녀와 보자. 건축상 받은 건물들 리스트가 궁금하다면 여기 참고.
2. 루프탑에서 즐기는 예술영화제
서울만큼 예술, 인디의 중심지인 도시가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마이너한 코드의 예술영화나 독립예술들을 말하고 싶다.
그중 매년 루프탑 개방하기 좋은 계절이면 열리는 에무시네마의 별빛영화제를 추천. 트렌디한 기획전과 프로그램으로 2030에게 사랑받는 예술 영화관인 만큼, 매번 감성적인 작품 초이스로 루프탑에서 즐기는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다. 에무시네마 별빛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서울 내 독립/예술 영화관이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3. 가장 최신 기획버전의 캔들라이트 콘서트
수 천개의 촛불과 함께 우리가 아는 명곡을 클래식으로 연주하는 콘서트, 캔들라이트.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대전, 인천 등 국내 각지로 론칭해가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지만 가장 최신의 기획 프로그램은 서울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신앙의 공간에서 듣는 바흐의 마태수난곡 프로그램이나, 모차르트의 레퀴엠 등 서울의 감도 높은 공간들을 고르고 골라 특별한 장소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연다.
서울에서 열리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즐겨보고, 다른 도시로 넘어가 그 도시만의 캔들라이트를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각 도시가 주는 서로 다른 매력에 또다시 이 콘서트를 예매하게 될지도. 서울에서 열리는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4. 국가대표 마술사의 매직바, 신가골매
국내 유일의 매직바인지는 팩트체크가 필요하지만, 국가대표 매직바임에는 틀림없다. 매직바를 운영하는 마술사 임홍진 님이 국가대표 프로 마술사이기도 하고,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유명한 마술사들이 많이 다녀가는 매직바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골드레이블 매직바에서는 매 영업일에 마술쇼가 펼쳐진다. 저녁 9시에는 메인 스테이지에서, 자정에는 바 테이블에서 마술 공연을 연다. 특히 자정에 하는 공연은 공연이라는 말 보다는 마술로 논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술에 취한 건지 마술에 취한 건지 헷갈리는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신가골매다. 영업일 및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5. 음악에 푹 빠지는 서울의 재즈바
서울에는 재즈바가 참 많다. 1세대 재즈바부터 연일 예약이 차는 재즈바부터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성수동의 양조장에서 여는 재즈 공연이 있는가 하면, 구의역 모퉁이에 재즈인들에게 꿈의 무대라고까지 불리는 재즈바가 있다. 버클리 등 유명 음대 출신 또는 재즈 페스티벌에서 활동하는 프로페셔널 뮤지션들이 재즈바 무대에 등장하기 일쑤다.
재즈를 잘 아는 사람도, 잘 모르는 사람도 그저 음악에 흥얼거리며 즐기면 그뿐. 서울의 재즈바에 방문해 보자. 서울에 있는 재즈바 추천 리스트가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6. 던지고 뿌리고 막 하는 액션페인팅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다는 게 꼭 고상하게 앉아서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물총에 물감을 넣고 쏘는가 하면, 붓을 물감통에 푹 담가 붓을 마구 흩뿌린다. 물감째로 캔버스에 던지기도 한다.
우아한 토시와 앞치마 대신, 마치 과학수사대에서 나온 듯 전신 가운 슈트와 고글, 슈커버까지 장착하고 들어가는 화실. 액션페인팅 페인트레빗이다. 시끌벅적한 음악에 맞춰 내 안의 예술혼을 뿜어내볼 수 있는 시간. 예약 및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고.
7. 한 템포 쉬어가는 공원
서울에는 공원이 정말 많다. 한강 줄기를 따라 죽 이어진 한강 공원과 더불어 서울숲, 어린이대공원 등 빌딩 숲 사이에서 어떻게든 초록을 욱여넣은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초록 잎들이 반갑다. 언제가도 항상 그 자리에서 지난 계절에 봤던 모습 그대로 반겨준다. 뚝섬 한강공원과 여의나루에서 낮에는 윤슬을, 밤에는 야경을 즐겨보자. 이따금씩 열리는 한강 페스티벌이나 이벤트들도 놓치기 아쉬운 즐길 거리.
8. 성수동의 근본없는 술집, 무근본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근본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이쯤 되면 오히려 여기가 근본이 아닌가 싶은 곳, 성수동의 무근본이다.
술과 안주보다 사장님과 직원들의 넘치는 흥과 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박지성부터 박효신 등 온갖 유명 모창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데다,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얘기와 재밌는 얘기를 쉴 틈 없이 들려준다.
무근본에 갔다면 위스키는 꼭 마시자. 날로 비싸지는 위스키 원가에도 불구하고 위스키만큼은 가장 저렴하고 고퀄리티로 내놓고 싶다는 사장님의 이야기. 장담컨대 이렇게 근본 없는 분위기의 술집, 또 없다. 아니 또 있기 힘들다. 무근본 공식 인스타그램은 여기 클릭.
무근본만큼은 아니지만 컨셉이 특이하거나 가만히 있어도 웃겨주는 콘텐츠 맛집들이 궁금하다면? 여기 참조.
9. 한강이 보이는 카페
서울=한강.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한강을 맘껏 즐기려 하면 공원 말고는 딱히 갈 곳이 없다.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으면서 물멍을 한참 때리고 싶은데 공원에서 배달 말고 다른 방법 없을까 싶을 때, 한강뷰 카페들을 방문해 보자.
어디에든 있는 스타벅스들은 한강에도 있다. 한강뷰 스타벅스나 한강뷰 레스토랑에서 실컷 물멍 때리다 귀가하기가 하고 싶다면 여기 클릭.
10. 유명 뮤지션이 깜짝 등장하기도, 라이브 공연장
홍대, 종로, 성수 할 것 없이 노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대가 많다. 관객과의 호흡, 그날그날 다른 뮤지션들의 연주가 궁금할 때 찾아가면 좋은 라이브 공연장들이다. 재즈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들이다.
이따금씩 운 좋게 정말 유명한 뮤지션이 깜짝 등장해 놀래킬수도 있다. 음악으로 가장한 우연, 서울에서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리스트 확인은 여기에서.
11. 예술 속으로 푹 빠져 쉬어가는, 미디어아트 공간
단순히 작품이 아름답다고 해서, 유명하다고 해서 추천하기엔 제법 전시와 예술들을 익히 봐온 우리는 눈이 높아져 버렸다. 어떻게 해야 이 예술을 내가 영감받고 뭔가를 느꼈다고 할 수 있을까.
누워있거나 앉아서 예술 속으로 흠뻑 빠져 무아지경의 상태에 이른다면 좀 추천할 만하지 않을까. 요즘 뜨는 미디어 아트 공간들이 있다. 단순히 큰 스크린에 그림을 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다. 놀이터이자 쉼터다. 반 고흐의 생애와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둔 반 고흐 더 이머시브 등, 서울에서 놓치기 아까운 전시들이다.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공간들이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12. 국내최대 상어서식지가 서울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국내 최대 상어서식지이자 진정한 물멍 맛집,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다. 샌드바샤크, 샌드타이거샤크, 제브라샤크, 까치상어, 토니너스샤크 등 상어 40여마리와 2종의 가오리가 메인 수조인 바다왕국에서 함께 살고 있다. 메인수조와 해저 터널에서 즐기는 물멍 나들이로도 추천하는 곳. 티켓구매는 여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