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와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이 친구들의 시선을 이끌 때 곱슬머리의 색소포 연주자에게 마음을 뺏긴 이가 있다. TV에서 우연히 만난 케니지의 색소폰 연주에 호기심을 가진 그는 지금, 서울 구의역에서 디도 재즈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어릴 때 친구들이 HOT 같은 아이돌을 좋아했다면, 저는 희한하게도 케니지에 관심이 갔어요. 우연히 TV를 보는데 케니지가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걸 보고 그때 처음 재즈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죠.
21년 5월에 연 뒤 빠르게 입소문을 타 예약을 잡기 어려워질 정도로 인기 있는 재즈바, 디도 재즈 라운지에 방문해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디도 재즈 라운지의 시작
디도 재즈 라운지가 처음 문을 연 21년 5월은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였고,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하던 시기였다. 주변에서는 재즈바 오픈을 말리기도 했다고.
힘든 시기에 재즈바냐며 다들 반대했어요. 제 나름대로 분석했을 때는 다른 공연들도 다 취소되고, 사람들의 답답함이 턱밑까지 찼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재즈바를 조금 더 트렌디하고 젊은 친구들도 올 수 있게 하면 답답함도 풀리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시작을 하게 된 거예요.
뮤지션들과 눈 마주치면서 건배도 하는 재즈 공연
디도 재즈 라운지의 메인 무대는 관객석 중앙에 있고 어느 자리에 앉든 시선이 무대로 조정된다. 또, 단차도 없다. 뮤지션과 관객이 눈 마주치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 뮤지션들이 조금이라도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손님들이 음악에 집중하는 대신 음악이 배경음악이 돼버리는 게 아쉬웠어요. 우리나라의 재즈 뮤지션들이 버클리 출신이거나 어느 대학교 교수님 등 실력이 훌륭한 분이시거든요.
뮤지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재즈에 있어 뮤지션과 관객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만큼 눈높이를 맞추려고 공간을 구성했어요.
디도 재즈 라운지는 정갈한 음식과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들이 테이블에 놓여있지만, 꼭 가만히 앉아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공간은 아니다. 신이 나면 신나는 대로, 즐겁게 음악을 즐기면 되는 그만인 곳이다.
재즈라는 게, 소리도 지르고 박수도 마음대로 쳐도 돼요. 재즈바에 오신만큼 음악에 충실하게 있는 그대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션분들이랑 소통하면서 즐기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요.
눈치 보지 말고 격식 없이 즐기는 걸 추구하려고 하고 있어요. 재즈 뮤지션분들도 공연하면서 같이 술도 한잔 마시고, 관객들과 건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엄청 자유로운 분위기요.
무대가 있는 특별한 여행지, 디도 재즈 라운지
디도 재즈 라운지에서는 재즈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 공연들이 열리기도 한다. 그랜드 피아노 두 대가 맞보고 연주하는 투 피아노 콘서트, 탭댄스 또는 스포츠 댄스와의 콜라보 등 장르에 국한 받지 않는 다양한 공연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다가도 저희 공간에 왔을 때는 짧은 여행을 다녀오신 듯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열정적인 음악과 뮤지션과 관객이 만나는 공간, 디도 재즈 라운지로 오늘 저녁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매주 월요일 휴무. 화-일: 7PM ~ 00AM, 토: 3PM~6PM/7PM~00AM
🎺화-일 8:30PM~10PM/ 토 1부 4PM~5:30PM, 2부 8:30PM~10:30PM
📍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18길 56, 디도 재즈라운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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