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사랑하는 이유가 단지 한강 때문만은 아니다. 언제라도 누가 가도 늘 같은 자리에서 계절마다 전에 봤던 모습 그대로 우리를 반겨주는 곳이 있다. 바로 공원.
잠시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을 때, 혹은 모든 일을 잊고 죽어라 달리고 싶을 때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서울의 공원들이다.
1. 뚝섬한강공원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전경, 그리고 밤이면 초록색으로 물든 다리와 그 위를 지나가는 전철. 언뜻 보면 2050년의 서울을 보고 있는 듯도 하다. 계단 아래로는 자전거들이, 잘 조성된 길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산책이나 러닝을 즐기고 있다.
건너편 보이는 빌딩 숲에 어질하다가도, 하나하나 자세히 눈여겨보면 제각기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서울의 낭만적인 공원 중 하나. 여름이면 바로 옆 수영장이 개장한다. 때때로 드론 라이트 쇼, 국제정원박람회를 열기도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한강공원이다.
2. 서울숲
벚꽃 명소는 몰라도, 다리 위에서 찍은 벚꽃길 사진은 모두가 봤겠지. 그 유명한 사진이 바로 서울숲 사슴방사장이다. 봄이면 사슴 놀이터에 핀 벚꽃이 아름다워서, 여름이면 부슬비 내리는 사이로 걷는 초록이 풍요로워서. 가을이면 낙엽 밟는 소리가 반가워 방문하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서울숲이다.
런던의 하이드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목표로 만들었다는 데 굳이 다른 도시의 유명 공원들과 비교할 것 없이 서울숲은 서울숲만의 매력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 35만 평의 대숲에서 연못과 정원, 그리고 넓게 펼쳐진 잔디 공원은 그 자체로 발길을 서울숲으로 이끄는 이유가 된다.
3. 노들섬
노들섬은 공원 전체가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곳이다. 한강 중간에 떠서 바라보는 석양과 물결, 그것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의 성격을 띠어 건물의 멋을 구경하는 맛도 있다.
다양한 미술 전시와 음악 콘서트가 열리고 연중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강대교에서 이어지는 상부 덱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4. 하늘공원
억새와 노을이 아름다운 곳, 하늘공원이다. 매년 10월이면 억새 축제를 열어 가을이란 계절이 다가왔음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공원. 흐드러지게 피어난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가을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원 한켠에 캠핑장이 있어 한강과 북한산을 마주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