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단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아름다운 전통과 현대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곳, 서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거의 흔적, 어디가 있을까?
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908년 일본에 의해 ‘경성 감옥’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최초로 설립된 근대식 감옥인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198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예전 부지 중 일부를 복원하여 1998년 지금의 형태를 갖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새롭게 개관되었다.
모든 관람에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이곳은 출입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전시관과 그 뒤에 위치한 중앙사, 제9~12옥사와 공작사, 한센병사, 추모비, 사형장, 시구문, 격벽장, 여옥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영상 자료 및 체험거리를 볼 수 있다. 전시관에 있는 지하 고문실은 어떤 식으로 고문이 이루어졌는지 모형으로 실감 나게 전시해 놓았으며, 대부분의 감옥은 닫혀있지만 일부는 대중에게 공개를 해놓아 3평 남직한 좁은 옥내를 구경할 수 있다. 유관순 열사가 수감되어 있던 지하 감옥은 입장할 수는 없지만 유리를 통해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 한 사람도 움직이기 힘든 좁은 내부는 당시 일제가 얼마나 악랄하고 잔인하게 고문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민족저항실 입구에는 당시 수감되어 옥고를 치른 4천8백여 명의 수형 기록카드를 전시해 놓았는데 남녀는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모바일 앱으로 해설을 미리 다운받을 수 있어 효과적으로 감상이 가능하며, 홈페이지의 이곳을 통해 도슨트 신청도 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예약 없이 정기 해설을 3회 진행 중이며 13시, 13시 30분, 14시에 전시관 입구 앞에 모이면 참여할 수 있다.
평일에는 자유 관람이 가능하며 주말에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9시 30분 ~ 오후 17시(3월~10월은 오후 18시)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2. 서울역사박물관
2002년 개관한 서울 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발전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방대한 자료와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교육실, 기증유물전시실, 전통문화 체험 교실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교실과 문화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입장에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으며 무료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 때나 시간 날 때 방문하기 부담 없고, 상설전시실은 1층 안내데스크로 가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서비스가 가능한 음성 안내기를 빌릴 수 있어 더욱 알찬 관람이 가능하다.
🕒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9시 ~ 오후 18시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3. 종묘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기로 한 직후 짓기 시작해 1395년 완공된 곳으로 임진왜란 때 불 타 없어졌다가 1608년 광해군 때 다시 재건되었다.
정전은 총 19칸으로 19명의 왕과 30명의 왕후 신주를 모시고 있으며, 영년전은 16칸으로 15명의 왕과 17명의 왕후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의 신위를 모시고 있다. 이곳에서는 왕실의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제례를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매 계절의 첫 달인 1월, 4월, 7월, 10월 그리고 섣달인 13월에 한 번씩 모두 다섯 번의 정시제를 지냈으며, 지금은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종묘대제가 치러진다.
종묘는 신성함과 정체성 유지를 위해 입장 시간의 제한이 있는 시간제관람과 자유롭게 입장하여 관람할 수 있는 일반관람으로 나뉘는데, 일반관람은 주말(토·일), 공휴일, 그리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며, 월·수·목·금요일은 시간제관람으로 이곳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매 관람마다 문화재해설사가 동행해 종묘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에 대해 들려준다.
지난 7월에는 일제가 끊어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길이 90년 만에 복원되어 누구나 출입 가능하니 종묘에 방문한다면 꼭 궁궐담장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매주 화요일 휴관, 오전 9시 ~ 오후 18시(11월~1월은 오후 17시 30분, 6월~8월은 오후 18시 30분)
📍 서울시 종로구 종로 157
4. 전쟁기념관
서울은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큰 변화를 만들어낸 곳으로, 불과 70여 년 전에 이곳에서 전쟁이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어린아이들은 알기 힘들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목적으로 방문하면 좋을 전쟁기념관은 역대 수많은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방대한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쟁 관련 여러 조형물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형제의 상. 대한민국 국군 장교인 형과 조선인민군인 동생이 극적으로 전장에서 상봉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 조형물은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루어 나간다는 의미로 전쟁기념관의 의의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전쟁기념관의 한켠에는 어린이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곳곳에 있어 지루하지 않고 마치 놀이를 하듯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9시 30분 ~ 오후 18시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5. 경동시장
경동시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골목골목 아직까지 우리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한약재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유통된다고 하며,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가보면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냥 가서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곳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스마트스토어로 온라인으로도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 매일 오전 8시 30분 ~ 18시
📍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6. 북촌 한옥마을
북촌은 조선시대에 조성된 양반층 주거지로서 1930년대에 서울의 행정구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소 규모의 한옥들을 많이 건설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전통적인 한옥 양식을 따르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다양한 방법과 모양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며, 도보로 갈 수 있는 경복궁과 함께 서울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하루쯤 과거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한옥마을을 오르기 전 한복을 대여해 보자. 한옥마을 입구에 하루 종일 2~3만 원 대의 가격으로 한복을 빌려주는 곳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한복을 입으면 경북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의 4대 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실거주지이기 때문에 크게 떠들며 걷지 않도록 하자. 북촌 한옥마을 주변에 방문할 것들에 대한 정보는 이곳을 참고할 수 있다.
🕒 매주 일요일 휴무, 오전 10시 ~ 오후 17시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37
7. 한국민속촌
이곳은 서울이 아닌, 서울 근교인 용인에 위치한 전통문화 테마파크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민속적인 삶을 재현하고 있는 곳으로 사극 드라마에 종종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며, 과거의 거주 형태였던 초가집, 기와집은 물론 관가, 반가, 주막, 가마터, 공방, 서당, 약방, 관상소 등 조선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다양한 건물을 재현해놓았다.
단순한 관람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실감 나는 퍼레이드와 시즌에 맞춰 다양한 행사 및 상설공연, 체험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어 유쾌한 참여 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야간개장 특별공연이 펼쳐지는데 아름다운 달빛 아래 수준 높은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꼭 한 번쯤 보기를 추천한다.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19시(금·토·일요일은 오후 21시 30분)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