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년 전 조선시대로의 여행, 우리 전통의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북촌 한옥 마을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방문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언제 가도 아름답고 멋스러운 우리의 옛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 북촌 한옥마을 근처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루트를 소개한다.
1. 런던베이글뮤지엄
언제 가도 웨이팅이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프닝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전 8시면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기 좋다. 모든 베이글이 다 맛있기 때문에 아무거나 골라도 맛있지만,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들을 따로 표시해놓기 때문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 초보 방문자라면 추천 메뉴들을 먹어보는 게 좋다. 감자 치즈 베이글과 쪽파 프레첼 베이글이 특히 인기 있다. 베이글과 스프레드 류를 따로 고를 수도 있고, 브릭레인 샌드위치, 잠봉 샌드위치, 점보 슈림프 샌드위치 등 아예 샌드위치 메뉴로 나온 것도 있다. 여기에 머시룸 수프나 펌킨 수프 등을 곁들이면 매우 든든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가격은 플레인 베이글 3천800원 대, 감자 치즈 베이글 5천500원 대, 스프레드 3천800원 대, 펌킨 수프 1만 800원 대.
🕒 매일 오전 8시 ~ 오후 18시
📍 안국점: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20
2. 북촌한옥마을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면 오늘의 메인 코스인 북촌 한옥마을에 가보자. 이 두 곳은 도보로 약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길거리 자체가 아름답고 경복궁을 비롯 주변에 방문할 수 있는 유명 관광지와 맛집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물론, 의외로 한국인들도 많이 온다. 하루쯤 색다른 모습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한복을 대여하는 것도 추천!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하루 종일 2~3만 원 대로 대여할 수 있다. 참고로 한복을 입으면 경북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의 4대 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곳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거주지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다녀야 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만 방문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일요일은 골목길 쉬는 날로 방문이 불가하다. 거주지를 제외한 곳은 날짜나 시간제한이 없으니 만약 시간이 촉박하다면 마을 방문 시간 지정구역이 있는 곳부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이곳 일대는 주차 장소가 협소하고 유료 주차장 역시 꽤 비싼 편이니 대중교통을 추천한다.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북촌 한옥마을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북촌 전망대가 나온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9시까지 오픈하며, 이곳에 오르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5천 원의 입장료에 음료가 1잔 포함되어 있어 걷다 지칠 때 쉬어가면 좋다.
북촌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면 유명한 카페인 차 마시는 뜰(📍 서울 종로구 북촌로11나길 26)이 나오는데 아름다운 한옥을 카페로 개조한 곳으로 모두 좌식으로 되어있어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 전통찻집답게 쌍화탕, 대추차 등 전통차를 맛볼 수 있으며 단팥죽, 한과, 떡 등 간단한 다과 메뉴도 있다. 가격대는 차 종류 8천 원에서 1만 1천 원 대.
🕒 매주 일요일 휴무, 오전 10시 ~ 오후 17시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37
3. 국립현대미술관
북촌 한옥마을을 충분히 살펴봤다면 삼청동으로 내려와 국립현대미술관을 가볼 수 있다. 상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기획 전시는 티켓을 구매 해야한다. 매우 다양한 전시들이 펼쳐지고 있으니 가기 전 홈페이지에서 전시회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은 많은 인파로, 평일은 직장 때문에 방문이 힘들다면 매주 수요일을 노려보자. 수요일과 토요일은 야간개장으로 오후 21시까지 전시를 즐길 수 있다.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18시(매주 수요일, 토요일은 오후 21시까지)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4. 삼청동 수제비
이 주변에 있는 매우 유명한 맛집. 미쉐린 가이드에도 선정된 곳이다. 1982년 문을 열어 근 4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곳. 어마 무시한 웨이팅 줄을 각오해야 한다. 비리지 않고 깔끔하게 우려낸 멸치 육수에 호로록 넘어가는 얇은 수제비가 특징이다. 여기에 감자 100%로 갈아만든 감자전을 더하면 한 잔 술이 절로 생각난다. 비 오는 날이면 특히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정오 ~ 14시 사이의 점심시간을 비켜 방문하면 그나마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가격대는 수제비 1인분 9천 원 대, 감자전 1만 원 대.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21시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01-1
5.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점심을 먹었다면 디저트를 먹을 차례! 삼청동 수제비에서 불과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곳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다. 독특한 이름의 이곳은 바로 단팥죽을 파는 곳. 서울 미래유산 선정 푯말이 믿음직스럽다. 내부가 협소한 편이라 주말에 가면 꽤 많이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맛봐야 할 곳은 단언컨대 단팥죽. 달달하고 고소한 단팥죽에 밤, 은행, 단팥 등이 듬뿍 올려져 나온다.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1인 1메뉴를 추천한다.
가격대는 단팥죽 7천 원 대, 쌍화탕 7천 원 대.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20시 30분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22-1
6. 경복궁
볼거리 많은 삼청동 길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경복궁에 가보자.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가장 먼저 지은 궁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흥선대원군이 재건하였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4시에 약 20분간 수문장 교대식 행사를 볼 수 있다. 경복궁 내 무료 해설 안내 장소라고 써진 푯말에 가면 매일 11시, 13시, 14시, 15시, 16시에 무료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한다. 약 1시간 동안 경복궁 곳곳을 돌아다니며 알찬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경험해 보기를 강추한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3천 원이며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은 무료,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야간개장 등 종종 다양한 행사도 개최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 매주 화요일 휴무, 오전 9시 ~ 오후 18시 30분(입장 마감은 오후 17시 30분)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7. 서린낙지
경복궁 관람을 끝냈다면 주변 맛집에서 저녁을 먹을 차례! 이곳과 가까운 곳에 토속촌이라는 백숙 맛집도 있으며, 눈물 나게 매운맛이 당긴다면 서린 낙지를 추천한다. 경복궁에서 약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대표 메뉴는 낙지볶음과 베이컨 소시지로 두 개 같이 시켜 매운맛을 중화시켜가며 먹는 것을 추천한다. 굉장히 통통하고 쫄깃한 낙지를 새빨간 양념에 볶아주는데 밥에 올려 먹으면 맵지만 입맛이 확 올라오면서 자꾸 먹고 싶어지게 만든다. 베이컨 소시지는 무친 콩나물을 듬뿍 얹어 볶아 먹는 메뉴로 보통 여기에 낙지볶음을 올려먹기도 한다.
가격대는 낙지볶음 2만 3천 원 대, 베이컨 소시지 1만 6천 원 대.
🕒 매달 2, 4째 일요일 휴무, 오전 11시 30분 ~ 오후 22시(마지막 주문은 21시)
📍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종로타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