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3천원쯤 품고 살아야 하는 계절이다.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지만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맛, 안먹고 넘어가기엔 아쉬운 붕어빵. 요즘은 자매품 황금잉어빵, 미니 붕어빵 등 여러 종류의 붕어들을 찾아볼 수 있어 문득 궁금해졌다. 길거리 표 빵에는 무엇이 있나?
1. 붕어빵(feat. 황금잉어빵, 미니붕어빵 등)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갓 구워져 나온 빵 중 가장 원조는 붕어빵이 아닐까. 보통 붕어의 배 쪽에만 팥이 들어있지만 요즘에는 가파르게 오른 가격만큼 머리부터 꼬리까지 팥이 꽉 차 있는 곳도 많으며, 팥붕 뿐만 아니라 노란 슈크림이 들은 슈붕, 피자 속을 품고 있는 피붕, 고구마 소를 가지고 있는 고붕 등 다양한 자매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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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게빵(feat. 오징어빵)
대게빵과 오징어빵은 동해, 포항, 울진 등 바닷가 근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대게모양이나 오징어 모양으로 되어있는데 파는 곳에 따라 대게가루를 섞어 짭조름한 맛을 더하기도 한다. 대게빵의 경우 보통 통통한 배 부분에 팥 소가 들어있고 오징어빵에는 의외로 피자치즈가 들어있는 곳도 있다.
3. 십원빵
커다란 십원짜리 동전 모양으로 된 빵으로 속에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어 한입 베어 물면 치즈가 죽 늘어난다. 치즈의 고소한 맛과 빵의 달콤한 맛이 담백하게 잘 어울린다. 경주 황리단길이 유명.
4. 국화빵(feat. 풀빵)
국화빵은 풀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꽃망울 모양으로 된 빵이다. 예전에는 풀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붕어빵보다 크기가 작고 동그란 모양이라 팥과 바삭한 겉 빵 부분을 같이 골고루 한 입에 맛볼 수 있다.
5. 계란빵
계란 1개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다른 길거리 빵보다 단가가 조금 더 나간다. 계란은 완숙으로 익혀지기 때문에 중간 부분은 살짝 목이 막힐 수 있고, 완숙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계란 부분에 항상 소금을 뿌려줘 짭짤한 소금과 달콤한 빵 부분으로 단짠 매력이 있는 빵이다.
6. 바나나빵
길쭉한 바나나 모양의 빵으로 빵 속에 별다른 소가 들어가지 않고 빵 전체에서 은은한 바나나 향이 풍긴다. 파는 곳을 정말 찾기 힘든 빵 중 하나. 예전에 먹던 부드러운 카스테라 같은 맛이다.
7. 델리만쥬
지하철을 타고 등교하던, 출퇴근하던 사람 중 아마 델리만쥬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배가 안 고파도 지하철역에 진하게 풍기던 델리만쥬의 향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희한하게 지하철역을 벗어나면 맛없고 꼭 역사를 걸으며 갓 구운 델리만쥬를 먹어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대학 다닐 때 어느 역사에서 풍기던 냄새에 따라 친구와 함께 스르르 내려 델리만쥬를 사 먹고 그다음 열차로 집에 돌아갔던 기억.
8. 커피콩빵
커피의 천국 강릉이 원조이다. 커다란 원두 모양으로 진하고 고소한 커피향을 머금고 있는 빵으로 아메리카노와 특히 잘 어울린다.
9. 호두과자
천안이 원조라고 하지만 많은 체인점이 있어 전국 어디에서도 맛볼 수 있는 호두과자는 아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길거리 빵이 아닐까 싶다. 호두를 꼭 한 알씩 넣어서 굽는데 늘 그 호두를 먼저 깨물어 먹었던 기억. 왜 호두는 하나밖에 없나! 아쉽지만 바삭한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요즘엔 호두과자를 반 갈라 버터를 넣은 앙버터 호두과자도 판다. 호도과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10. 땅콩과자
땅콩과자는 정말 땅콩만 한 크기인데 이름처럼 빵보다는 과자에 더 가까운 식감이다. 땅콩과자를 파는 곳엔 늘 하얀 팥이 들어간 동그란 빵도 같이 팔았는데… 이름이 뭐더라?
11. 똥빵
인사동 쌈지길에 가면 똥빵을 만나볼 수 있다. 팥과 초코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니 아이들과 인사동에 간다면 찾아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