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삼일절. 누군가에겐 지친 일상생활에 귀한 휴일이 될 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겐 그 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1년에 한 번뿐인 특별한 날을 맞이하여 조금 더 의미 있는 곳을 가보고 싶다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추천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1910년부터 1945년까지를 일제강점기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 동안 일본은 대한 제국을 식민지로 많은 인권 침해와 착취, 문화적 훼손을 자행하였다. 삼일운동이란 이러한 일본제국에 맞서기 위해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일제의 만행에 항거한 운동으로 이후 수개월 동안 한반도 전역 그리고 멀리는 세계 각지의 한인 밀집 지역에 걸쳐 지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시민단체와 독립운동 단체 그리고 종래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기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항거 운동이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일제는 더욱 잔인하고 무자비한 방법으로 탄압하였으며 많은 민주주의 활동가, 독립운동가들이 바로 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일제는 이곳에서 상상을 넘어서는 가혹한 고문을 하였고 또 많은 숭고한 죽음이 은폐되기도 하였다.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 강점기 때 수용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아직까지 보존하고 있어 당시 상황과 생활환경 등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항시 볼 수 있는 상설전시와 한정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로 나뉘는데 상설전시로는 전시관(보안과청사), 옥사 전시, 야외전시, 이달의 독립운동가, 역사관 VR 등으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전시관(보안과청사)은 서대문형무소의 업무를 총괄하며 1층은 사무실, 2층은 회의실과 소장실, 지하는 조사실로 사용했던 건물로 형무소 역사실, 민족저항실, 지하 조사실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이곳의 중심 볼거리이다. 특히 민족저항실에는 실제로 이곳에 투옥되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 4800여 분의 수감 카드를 볼 수 있는데 불과 이 땅에서 개인의 이익이 아닌 다수를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사형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게 사형장 지하에 있던 시신 수습실 모형, 고문 재현 모형과 육성 증언, 난방도 빛도 들지 않는 차디찬 독방, 움직일 수도 없이 수감자들을 꽉 채워 넣었다던 옥사 등을 모두 개방해놓아 일제가 얼마나 잔인하게 독립투사들을 고문했고 죽였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외부로 나가면 한센병에 걸린 수감자만 따로 모아놓았던 한센병사, 수감자들을 격리하여 운동을 시키던 격벽장, 사형수들이 억울한 마음으로 나무를 붙잡고 통곡을 해서 붙은 이름인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는 사형장,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투옥하던 여옥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이곳을 참고하면 무료로 도슨트 예약을 할 수 있으며, 도슨트 프로그램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해설’ 안내 앱을 다운로드하면 전시관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참고하자.
올해로 104주년을 맞이하는 삼일절에는 무료입장뿐만 아니라 1부: 오전 11시 ~ 12시 30분 그리고 2부: 오후 14시 ~ 15시 30분에 독립 운동 재현 퍼포먼스, 역사어린이합창단 공연, 태권도 공연 등 다양한 독립 퍼포먼스(1부는 사전예약 필요)가 펼쳐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 역사콘텐츠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 독립문역 5번 출구 🚍 독립문역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 여름철(3월~10월) 9시 30분 ~ 18시 / 겨울철(11월~2월) 9시 30분 ~ 17시 (입장마감 종료 30분 전)
💰 성인 3천 원, 청소년 1천 5백 원, 어린이 1천 원, 만 6세 이하 무료
⏳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