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하얀 떡을 버무린 떡볶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자 간식인 떡볶이는 하굣길에 학교 근처에서 사 먹던 컵볶이에서 지금의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듯, 떡에 고춧가루와 설탕, 간장 등을 넣고 끓이는 기본 방법은 똑같지만 어떤 떡을 쓰는지, 떡의 두께와 길이는 어떠한지, 어떤 어묵이 들어가는지 등등 천 가지 맛으로 변신 가능한 우리의 전통음식. 떡볶이 is 뭔들… 맛있는 떡볶이집은 수없이 많으니 이곳에서는 특색 있는 떡볶이집 8곳을 엄선해 소개해 본다.
1. 또보겠지
상호가 굉장히 독특한 이곳은 서울 곳곳에 체인점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본점은 홍대에 있다. 눈앞에서 보글보글 끓여먹는 즉석 떡볶이집으로, 수북이 쌓아져 나오는 깻잎의 상쾌함이 떡볶이의 맛을 더한다. 매콤한 양념이 특징. 이곳이 더욱 알려지게 된 이유는 바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버터 갈릭 감자튀김 때문인데, 감자튀김에 듬뿍 올린 단짠의 맛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있는 노란 버터 갈릭 소스가 떡볶이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준다. 떡볶이를 다 먹고 난 후 먹을 수 있는 날치치(날치알 치즈 볶음밥)은 또 보겠지의 화룡점정으로 배불러도 빼놓을 수 없다.
가격대는 즉석떡볶이 2인분 1만 4천 원 대, 버터 갈릭 감자튀김 6천5백 원 대
🕒 매주 월요일 휴무, 오전 11시 30분 ~ 오후 21시
📍 본점: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9길 22-25
2. 풍년쌀농산
상호만큼 떡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떡이 맛있는 집이다. 학창 시절 등하굣길에 보던 작은 동네 분식집 같은 느낌으로 가격 역시 부담스럽지 않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바로 떡꼬치. 살짝 튀긴 떡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바른 떡꼬치는 떡볶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이곳에 간다면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떡꼬치를 먹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늘 웨이팅이 긴 편이라 잠시 들러 떡꼬치만 사 가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입이 맵다면 보통 쿨피스를 시킬 수 있는 다른 분식집과는 달리 좋은 쌀로 직접 만든 식혜가 있어 식혜와 떡볶이의 기가 막힌 조합을 맛볼 수 있다.
가격대는 떡볶이, 순대, 튀김 모두 4천 원 대, 떡꼬치 1천 원 대, 식혜 3천 원 대
🕒 매주 화요일 휴무, 오전 11시 ~ 오후 20시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가길 32
3. 애플떡볶이
애플 떡볶이는 원래 반포에 있던 곳인데 자리를 넓혀 이수역으로 옮겨왔다. 가게의 규모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웨이팅 있는 맛집으로, 이곳은 일반 떡볶이와 즉석 떡볶이가 있어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다. 떡볶이도 맛있지만 애플 떡볶이가 유명해진 데는 바로 무침 만두 때문! 새콤달콤한 떡꼬치 양념을 튀긴 만두에 듬뿍 버무려 주는데, 그 맛이 굉장히 중독성 있다. 무침 만두 만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당면을 넣고 매콤하게 볶은 순대볶음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
가격대는 일반 떡볶이 5천 원 대, 즉석 떡볶이 3천5백 원 대, 무침 만두 4천 원 대, 순대볶음 4천 원 대
🕒 매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21시(마지막 주문은 20시 30분)
📍 서울 동작시구 동작대로27다길 29 2층
4. 강가네떡볶이
다양한 종류의 맛집이 모여있는 광장시장에 위치한 강가네 떡볶이는 꾸덕꾸덕하고 진한 양념에 채 친 무를 듬뿍 넣은 것이 특징. 이곳은 떡을 양념과 같이 넣고 끓이는 방식이 아닌, 양념을 먼저 끓이고 거기에 떡과 어묵을 무쳐먹는다는 느낌이다. 굵은 가래떡이 굉장히 말랑말랑하고 쫀득하다. 가게 내부가 좁고 앉을 자리 없이 서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웨이팅 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기줄도 빨리 빠지는 편. 가래떡 2줄과 튀김 2개가 포함된 세트메뉴가 가장 인기 있다.
가격대는 세트메뉴 5천 원 대.
🕒 매주 월요일 휴무, 오전 11시 ~ 오후 18시
📍 서울시 종로구 종로32길 2 아케이트 101호
5. 통인시장 원조할머니떡볶이
보통의 떡볶이를 상상한다면 놀랠만한 곳. 이곳은 떡을 기름에 볶아준다. 갓 뽑아낸 쫄깃한 얇은 떡에 고춧가루 양념을 넣고 철판에 볶아 양념이 골고루 잘 베여있고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하다. 은근히 맵기 때문에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달달하고 짭조름한 간장 떡볶이를 추천. 보통은 둘 다 시켜 먹는다. 다른 떡볶이집들과는 달리 튀김이나 어묵 메뉴는 없지만 기름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빈대떡과 전 등을 판다.
가격대는 기름, 간장 떡볶이 4천 원 대.
🕒 매주 일요일 휴무, 오전 08시 ~ 오후 20시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5길 13
6. 현선이네
용산 본점을 시작으로 서울 내 여러 매장이 있다. 이곳의 떡볶이는 바로 국물 떡볶이! 숟가락으로 양념과 함께 떠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튀김가루를 셀프로 퍼 올 수 있는데 이걸 떡볶이 국물이나 어묵 국물에 넣어먹으면 고소하고 감칠맛이 더해진다. 1인 메뉴를 비롯 다양한 세트메뉴가 있어 여러 가지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으며 맥주나 소주도 팔아 매운 떡볶이와 잘 어울린다. 떡볶이 매운맛의 강도를 고를 수 있으며, 즉석 떡볶이도 있다.
가격대는 현선이 세트 1만 7천 원 대, 떡볶이, 모둠튀김, 순대 각각 4천500원 대.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22시 30분
📍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 20
7. 덕자네 방앗간
방앗간이라는 상호처럼 갓 뽑은 굵은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가 특징인 곳이다. 하루 두 번 떡을 직접 뽑아 만들며 하루 지난 떡은 사용하지 않고 폐기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떡이 굉장히 찰지고 맛있다. 여기에 이 집만의 특징인 감자샐러드를 한 스쿱 올려주는데 이걸 떡볶이와 함께 떠먹으면 매운맛도 중화되면서 담백하고 떡볶이의 맛이 배가 된다. 떡볶이 말고 야채 비빔만두도 유명. 속이 다 보이는 얇은 피의 만두와 여러 야채들이 같이 나와 고추장 소스와 함께 무쳐먹는데 은근히 떡볶이와 잘 어울린다.
가격대는 떡볶이 4천 원 대, 야채 비빔만두 6천 원 대.
🕒 매일 오전 08시 ~ 오후 22시
📍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16마길 29
8. 모꼬지에
즉석 떡볶이집인 모꼬지에는 고추장과 짜장 소스가 있는데 보통은 이 두 가지를 섞은 혼합 소스를 주문한다. 라면 사리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고, 다양한 사리를 추가할 수 있지만 한번 주문하면 먹고 있는 도중에 사리를 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주문 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비빔만두도 인기 메뉴인데, 이걸 시키면 수북하게 쌓은 양배추와 약간의 쫄면을 주기 때문에 만두에 쫄면을 싸서 먹을 수 있다. 일행이 많다면 여기에 순쫄을 추가해 보자. 순쫄은 매콤한 순두부 찌게에 쫄면이 들어 있는데 즉떡과 잘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막상 먹어보면 조합이 기가 막히다.
가격대는 순쫄+즉떡+비빔만두 세트가 2만 4천500원 대, 즉석떡볶이 2인분 9천 원 대, 비빔만두 7천 원 대.
🕒 매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20시 50분(마지막 주문은 오후 19시 50분, 15시~16시 30분은 브레이크 타임)
📍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36길 5-13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