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에 뜬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모양의 잔디밭으로 구성된 서울광장은 서울시민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희로애락의 순간을 함께 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촛불집회, 시위, 행사, 콘서트 등 굵직한 문화 이벤트(📰 책 읽는 서울광장에 관한 정보는 이곳에서)가 열리기도 하고, 여름이 되면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분수 광장이, 겨울이 되면 스케이트 장이 열리는 등 1년 365일 시민과 함께 하는 서울광장은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서울광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바로 앞에 조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예전에는 시청 앞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2004년 지금의 모습을 한 광장이 조성되며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곳의 역사는 명성황후 시해 후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1년 동안 피신을 했다 다시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으로 돌아와 이곳 주변을 중심으로 도로를 정비하며 만들어진 것으로 시작하는데, 광복 전에는 고종보호 시위, 3.1운동으로, 광복 후에는 4.19혁명, 한일회담 반대시위가 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는 6월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모이며 서울광장의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특히 ‘6월항쟁’ 또는 ‘6ㆍ10민주항쟁’이라고 부르는 6월 민주화 운동은 반(反) 독재와 민주화를 요구한 시위로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항쟁 당시 사망한 이한열 열사가 “내일 시청에 나가야 하는데…”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서울광장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월드컵 길거리 응원이다. 온 국민을 흥분하게 만들었던 2002년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곳에 모여 같이 응원을 하며 전 세계에 전례 없는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주기도 하였다. 이 전까지 서울광장은 도로로 사용되었는데, 이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계기로 차도를 없애고 광장을 만들게 되었으며 2004년 5월, 지금 우리가 보는 모양의 13,207m2 규모의 광장이 완공되었다.
아직까지도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이곳에 모여 응원을 하며,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는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 및 추모공간이 조성된 적이 있으며,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특정단체에서 사용할 때는 미리 서울시 측에 사용허가신청을 받아야 한다.
서울광장에 갔다면 광장만 둘러볼 것이 아니라 서울시청 앞에 있는 서울도서관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시 청사로 쓰던 건물을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도서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약 50만 권의 서적을 비롯, 서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책을 읽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북카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작업이 가능한 스마트 오피스 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이거나 직장이 서울이라면 누구나 회원증을 만들 수 있으며(홈페이지에서 미리 가입 필요), 회원증을 만들면 무료로 도서, DVD, 전자책 등을 대여할 수 있다.
🕒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오전 9시 ~ 오후 21시(토 · 일은 오후 18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