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며, 한양 천도를 한 후 약 600여 년간 대한민국의 수도로 깊고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다섯 개의 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에 얽힌 이야기와 관람순서, 관람시간, 관람료 정보를 한눈에 알아보자.
1.경복궁

경복궁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조선시대에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궁궐로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화려한 장식 없이 수수하고 실용적인 형태로 지어졌다. 1420년 완공 당시 390여 칸의 작은 궁궐이었으나 꾸준한 증축을 통해 임진왜란 직전은 5천여 칸 규모였다고.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부가 소실된 후 200여 년 동안 중건되지 못하다가 1865년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주도하에 중건을 시작해 7225칸의 규모로 1867년 완료되었다.
경복궁은 안에 왕비가 거처하는 중궁, 세자가 있는 동궁, 고종이 만든 건청궁 등 궁궐 안에 여러 작은 궁들이 있는 복잡한 형태였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철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궁궐 바로 앞에 조선 총독부 청사를 지어 궁궐을 가려버린 역사도 있다. 다행히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약 21년 동안에 걸친 복원 사업을 통해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었으며, 강녕전, 동궁, 흥례문, 영제교, 태원전, 광화문 등이 복원되었다. 2011년부터 경복궁 2차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45년까지 경복궁 전각의 많은 부분을 복원할 계획이다.
매년 봄, 가을 즈음 날씨가 좋을 때 저녁 19시~21시 30분까지 야간관람을 즐길 수 있다. 낮에 보던 궁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야간개장은 반드시 사전 예매가 필요하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일 30분 간격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정규해설도 들을 수 있는데 경복궁 안내실 앞(흥례문 안쪽)에서 시작하니 이곳에서 정보를 확인하거나 홈페이지 이곳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요일별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해설도 진행하고 있다. 해설은 총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관람순서]
광화문 – 흥례문 – 근정문 – 근정전 – 수정전 – 경회루 – 사정전 – 강녕전 – 교태전 – 자경전 – 향원정
[관람시간]
▪️ 1월 ~ 2월: 09:00~17:00
▪️ 3월 ~ 5월: 09:00~18:00
▪️ 6월 ~ 8월: 09:00~18:30
▪️ 9월 ~ 10월: 09:00~18:00
▪️ 11월 ~ 12월: 09:00~17:00
※ 매주 화요일 휴궁 / 입장마감은 1시간 전
[관람요금]
▪️ 성인: 3,000원
▪️ 소인(만7세~만18세): 1,500원
▪️ 만6세이하 · 만65세이상 · 한복착용자: 무료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무료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61
🚇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 5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도보 약 10분
2. 창덕궁

조선 건국 후 수도를 한양으로 옮겼지만, 제1차 왕자의 난 이후 정종이 옛 고려의 수도인 개경으로 다시 수도를 옮기고, 정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태종이 다시 한양 천도를 결정하면서 만들어진 이궁으로 경복궁과 더불어 양궐 체제를 유지했던 궁이다. 주거, 편전 등 실용적으로 필요한 건물들 위주로 지어진 작은 규모로 문종 이후 조선 전기 동안 여러 왕들이 애용했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타버린 이후 중건을 시작해 1609년 광해군 때 마무리되었으며, 1610년 법궁으로 선포되었다. 이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조선 후기의 정궁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의 주 거처로 쓰인 궁궐이기도 하다.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달빛기행이라는 야간개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참고하면 된다.
무료해설은 전각와 후원으로 나누어 진행 중에 있는데 전각 역시 여러 곳으로 구분해 시간대별로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참고하여 미리 계획을 세우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후원의 경우 창덕궁 해설사의 인솔하에 관람이 가능하며 개별 관람은 불가능하다.
[관람순서]
돈화문 – 금천교 – 궐내각사 – 인정전 – 선정전 – 희정당 – 대조전 – 낙선재
[관람시간]
▪️ 2월 ~ 5월: 09:00~18:00
▪️ 6월 ~ 8월: 09:00~18:30
▪️ 9월 ~ 10월: 09:00~18:00
▪️ 11월 ~ 1월: 09:00~17:30
※ 매주 월요일 휴궁 / 입장마감은 1시간 전
[관람요금]
▪️ 성인: 3,000원
▪️ 만24세이하 · 만65세이상 · 한복착용자: 무료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무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
🚇 1,3,5호선 종로3가역 6번출구 도보 10분 / 3호선 안국역 3번출구 도보 약 5분
3. 창경궁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로 불리며 실질적으로 하나의 궁궐 역할을 했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이후 40여 년 동안 동 · 식물원으로 쓰이며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1986년 궁궐 복원 사업을 진행하며 다시 창경궁으로 본래의 이름을 찾았다. 1418년 세종이 즉위하면서 상황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을 세월이 흘러 확장시키며 만든 곳으로 경복궁, 창덕궁의 남향 배치와 구분을 짓기 위해 동향으로 배치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이 집권하던 1616년에 재건이 완료되었다.
1909년에는 일본이 대한제국 순종 황제를 위한다는 이유로 창경궁의 많은 곳을 훼손하고, 동 · 식물원으로 만들었으며, 연못을 파서 일본식 정자를 짓는 등의 만행을 일삼기도 하였으며, 1911년에는 박물관을 세우고 이곳의 명칭을 창경원으로 바꾸어 격하하는 등 많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후 21시까지 항시 야간개장을 볼 수 있으며 별도의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매일 무료로 해설을 들을 수 있는데, 한국어는 하루 7회 진행되며 그 외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진행된다. 자세한 시간 정보는 홈페이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순서]
홍화문 – 옥천교 – 명정문 – 명정전 – 문정전 – 숭문당 – 빈양문 – 함인정 – 경춘전 – 환경전 – 통명전 – 양화당 – 영춘헌·집복헌 – 풍기대 – 성종대왕태실 및 성종대왕태실비 – 춘당지 – 팔각칠층석탑 – 대온실(식물원) – 관덕정 – 집춘문 – 과학의 문 – 월근문
※ 경춘전 뒷 쪽으로 나있는 함양문을 통해 창덕궁과 연결된다.
[관람시간]
09:00~21:00
※ 매주 월요일 휴궁 / 입장마감은 1시간 전
[관람요금]
▪️ 성인: 1,000원
▪️ 만24세이하 · 만65세이상 · 한복착용자: 무료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무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 4호선 혜화역 4번출구 300m 직진
4. 덕수궁

이곳은 임진왜란 직후 선조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와 월산대군 저택과 그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하여 행궁으로 삼았던 것을 시작으로, 광해군 때 정식 궁으로 승격, 경운궁이 되었다. 하지만 인목대비 유폐와 인조반정 등을 거치며 규모가 축소되었고, 인조 시절 즉조당과 석어당을 제외한 나머지 곳은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며 궁궐의 역할이 희미해지다가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1897년 고종이 이곳에 머무르게 되면서 다시 궁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후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덕수궁도 항시 야간개장을 운영한다. 단, 석조전은 지층 전시실은 17시까지만 자유관람이 가능하며, 1, 2층 전시실은 이곳에서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대한문/금천교를 지나 덕수궁 종합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매일 무료 해설이 진행된다. 자세한 시간표는 홈페이지 이곳을 참고하면 된다.
[관람순서]
대한문 – 중화문 – 중화전 – 석어당 – 함녕전 – 정관헌 – 석조전
[관람시간]
09:00~21:00
※ 매주 월요일 휴궁 / 입장마감은 1시간 전
[관람요금]
▪️ 성인: 1,000원
▪️ 만24세이하 · 만65세이상 · 한복착용자: 무료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무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1,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5. 경희궁
서쪽의 궁궐이라고 해서 서궐로 부르며 왕족의 사저로 쓰였던 곳이었으나 1616년 광해군이 창덕궁이 흉궁이라고 가기를 꺼려 하며 지어진 별궁으로 처음 이름은 경덕궁이었다. 그 후 영조 때 경희궁으로 개칭되었고, 회상전, 흥정당, 집경당, 숭정전, 흥화문 등의 건축물이 있었으나 순조 때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그 후 여러 역사적 흐름 속에 이곳의 대부분의 건물이 없어졌지만, 1994년 완료된 복원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곳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순서]
흥화문 – 숭정문 – 숭정전 – 자정전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45
🚇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