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 기운으로 힘차게 열었던 2022년이 저물고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띠는 총 12동물로 매 12년마다 돌아오는데 다가오는 2023년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기억 저 멀리 남아있는 말. 각각 쥐, 소, 호랑이, 토끼… 그리고 또 뭐였더라? 12간지에 대한 설화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필자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그 옛날 옥황상제가 열두 동물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켰는데 부지런한 소는 자신이 느리다는 걸 알고 미리 출발해 가장 먼저 도착하려던 찰나, 소 머리 위에 몰래 숨어있던 쥐가 재빠르게 들어와 쥐 1등, 소 2등이 되었고, 그 뒤는 달리기가 빠른 동물의 맹수 호랑이가 3등으로, 토끼는 중간에 잠을 자는 바람에 4등으로 들어왔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은 원래 이 동물들 중 가장 빠르게 돌아올 수 있지만 그날 비가 오는 바람에 5등으로 들어왔으며, 그 뒤를 이어 각 동물들의 빠르기 순서에 맞게 차례로 뱀, 말, 양이 들어왔다. 견원지간으로 불리며 사이가 안 좋은 원숭이와 개는 서로 다투면서 달리는 바람에 순서가 뒤로 쳐졌고, 닭 쫓던 개라는 속담처럼 개보다 닭이 들어오게 되어 원숭이, 닭, 개 순서가 되었다고.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돼지는 달리는 도중 주변에 있던 밭에서 배를 채우느라 가장 늦어졌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순서로 12간지가 정해졌으며, 고양이는 쥐와 사이가 나빠 달리기 소식을 듣지 못해 12간지에 속하지 못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다가오는 2023년은 계묘년으로, 계는 흑색, 묘는 토끼를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해’로 검은색은 지혜를, 토끼는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2023년에도 무탈하고 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광화문 광장에 12m에 달하는 커다란 복토끼가 세워졌다. 에어바운스처럼 공기를 주입해서 세워놓아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귀엽게 토끼 귀가 움직인다. 광화문 광장의 새로운 포토 스폿이니 한번 방문해서 다가오는 23년을 힘차게 시작할 기운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복토끼와 함께, 오는 31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서울빛초롱축제도 펼쳐진다. 서울빛초롱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