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덕에 휴일이 많은 9월이다. 더위도 한결 가시겠다, 팍팍했던 마음은 잠시 풀고 방문을 미뤄뒀던 곳들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때다. 9월에 가기 좋은 서울과 근교의 공간들을 소개한다.
1. 서울달
열기구를 타고 한강 130m 상공에서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 여의도공원의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이 약 한 달간 시범 운영을 마치고 8월 23일 정식 개장한다. 어떤 높은 건물의 전망대의 것 부럽지 않은 몽글몽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다.
📍여의도공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공원로 68
2. 광릉숲 국립수목원
강렬한 여름을 보내고 나면 어쩐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곳에서 여유를 찾고 싶어진다. 그럴 때 광릉숲 국립수목원에 가 보자. 굽이치는 숲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수목원 입구가 나오는데, 이 오프닝 시퀀스같은 전경은 상쾌한 기분을 천천히 예열해 준다.
수목원을 둘러싸고 남양주와 포천을 잇는 산책길을 걷거나, 코모레비(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를 보며 일명 나무멍을 때려 보자. 바로 옆에는 연못을 끼고 있어 평화로운 봉선사가 있는데, 명절 연휴에 가면 어쩐지 더 고즈넉한 기운을 즐길 수 있다.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3. 티하우스 절기
같은 맥락에서 차를 차분하게 즐기며 마음을 다스려 보는 것은 어떨까. 티하우스 절기에서는 절기와 계절에 맞는 차를 소개한다. 티칵테일, 티블렌딩 클래스와 공연과 전시도 있는데, 클래스는 여기서 예약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306
4.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실험적이고 건축적인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며 예술계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 다니엘 아샴 개인전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 발굴된 미래’가 10월 13일까지 열린다. 대중문화의 모티프와 고대 조각을 천재적으로 엮는 그의 작품에서 신선한 영감을 얻어 보길.
📍롯데뮤지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5. 드렁큰빈
이곳은 서울인가 뉴욕인가. 뉴욕 여행이 시급하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임시방편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 얼마 전 뉴욕 지하철과 갤러리, 위스키 바를 옮겨놓은 듯한 카페 드렁큰빈이 문을 열었다. 고증이 확실해서 기분 내기 좋은 공간이다.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5길 56
6. 광장시장
매년 두 번씩은 준비하게 되는 명절 선물을 매번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이 재미없다면 이걸 핑계삼아 시장에 가 보자. 서울에서 가장 큰 광장시장에서라면, 비슷한 상자에 든 허울뿐인 물건들보다 재치 있는 무언갈 발견하게 될 거다. 겸사겸사 마약김밥과 빈대떡도 챙겨 먹어 보고.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7. 콩치노 콩크리트
아직 지난 몇 년 사이 트렌드로 떠오른 청음 공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콩치노 콩크리트에 방문하자. 오직 음악 감상을 위해 설계된 공간에서 미러포닉 M2 시스템 등 세계 곳곳에서 온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길 수 있고, 여기서 세션을 예약할 수 있다. 통창으로 즐기는 임진강 전망은 덤이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161번길 17
8. 디네앙블랑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얗게 입고 즐기는 식사. 디네앙블랑이 다시 한번 서울을 찾는다. 디네앙블랑은 1988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시크릿 디너파티로 그동안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열리며 약 10만 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9월 28일 열릴 예정이며, 참가 등록 및 자세한 사항은 여기서 확인하자.
9. 프리즈 & 키아프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Kiaf)와 손잡고 여는 프리즈 서울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9월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프리즈 서울 2024에는 30개국 110여 곳 참여한다. 가고시안, 페이스갤러리, 화이트 큐브,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뿐만 아니라, 아라리오갤러리,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갤러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9월 첫째 주말 코엑스에서 열린다.
📍코엑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