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다. 낮에는 따듯한 햇살이 반기고 저녁이면 선선한 바람이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엔 아쉽게 만든다. 카디건 하나 걸쳐 입고 바람쐬고 싶은 날,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야장 맛집들을 골랐다.
1. 만리재로
서울역 15번 출구 인근, 서울로 끄트머리에 가면 만리재로가 있다. 통행량이 적은 도로를 두고 펍과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있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와인이나 맥주 한잔 걸치며 지난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자. 통창이나 테라스에 앉아 야장 분위기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거리다. 만리재로에 다양한 맛집들이 있지만 바질갈릭토마토 피자와 수제 맥주 페어링이 잘 어울리는 MANRI199 또는 만리재의 뇨끼부터 파스타까지 모든 메뉴가 프랑스 파리를 연상시키는 만리재 비스트로 추천.
2. 신당동 서울중앙시장
힙당동의 시작에는 서울중앙시장이 있다. 낮보다 밤이 더 진국인 시장이다. 흡사 방콕이나 동남아 등지의 야시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장 상점 곳곳에서 야장을 열고 시장 거리 중앙에는 손님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과 벤치들이 준비돼 있다. 시장 중앙에 있는 화장실도 깔끔하게 구비돼 있어 편리성도 좋은 편.
옥경이네건생선, 황금육전, 술술317, Pho25, Laccalle 등 건어물 안주부터 베트남 음식과 타코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시장에서 즐길 수 있다. 여러 안주들을 즐기고 싶다면 술술317에서 주류를 주문하고 주변 매장들에서 안주를 포장해 오자. 신당동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3. 고속터미널 옥상
반포 고속터미널 옥상에 가면 고깃집이 있다는 사실. 포석정과 육각고기가 나란히 있다. 낮에는 시원한 하늘과 옥상 바람을 맞으며, 밤에는 남산타워와 반포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옥상에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야장 맛집들이다.
4. 포차거리
야장의 원조, 포장마차 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맘때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종각역과 종로3가역 일대. 강변역과 을지로도 포차거리가 크게 형성돼 있었으나 올해부터 규모가 대폭 축소돼 운영 중이다. 그밖에 창동과 영등포에도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 야장의 원조를 즐기고 싶다면 서울 곳곳의 포차거리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