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도 사투리가 있다고? 흔히 서울말 하면 표준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서울말이 다 표준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준어란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모든 서울말이 표준어로 선정된 것은 아니며, 이 경우 서울에서 사용되는 방언(사투리)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 익숙해서, 혹은 표준어인 줄 알았던 서울 사투리,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단모음화 현상: 이중모음을 단모음으로 바꿔 말함
계집애(표준어) → 기집애
계란(표준어) → 겨란
▪️ 전설모음화 현상: 앞 음절 ‘ㅏ’가 뒤 음절 ‘ㅣ’를 만나 ‘ㅐ’로 발음
아기야(표준어) → 애기야
창피하다(표준어) → 챙피하다
▪️ 후설모음화 현상: ‘ㅔ’를 ‘ㅣ’로, ‘ㅚ’를 ‘ㅟ’로, ‘ㅓ’를 ‘ㅡ’로, ‘ㅗ’를 ‘ㅜ’로 발음
예쁘다(표준어) → 이쁘다
거지(표준어) → 그지
네가(표준어) → 니가
더럽다(표준어) → 드릅다
▪️ 어두경음화 현상: 첫 음절을 강하게 발음
조그맣다(표준어) → 쪼그맣다
과자(표준어) → 까자
▪️ 모음교체 현상: ‘ㅏ’를 ‘ㅓ’로, ‘ㅗ’를 ‘ㅜ’로 바꿔 말함
~했고(표준어) → ~했구
삼촌(표준어) → 삼춘
서울 사투리는 특이한 접속사도 쓰이는데 ‘그러니까(표준어) → 긍까‘, ‘그런데(표준어) → 그른데‘, ‘그리고(표준어) → 그르구‘로 발음하거나, ‘자려고(표준어) → 잘려고‘, ‘하려고(표준어) → 할려고‘ 등 ㄹ을 붙여 발음하기도 한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서울 사투리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우리나라는 제주 사투리를 제외하고는 사실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지역간의 차이가 심한 편은 아니다. 더욱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가속되며 표준어와 방언의 경계가 예전보다 희미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언은 그 지역 고유의 정서와 역사를 반영하는 문화의 한 부분으로 우리가 지켜나가야할 문화유산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지역어 종합 정보 누리집은 각 지역별로 어떤 지역어를 사용하는지, 문학 속 지역어 등 다양한 지역어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