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만한 노량진은 수산시장, 저렴하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 등 이곳만의 뚜렷한 매력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이 생생하게 남겨진 지난 역사의 현장 및 숨겨진 한강뷰 맛집이 있다는 건 바로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한번 가보면 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노량진의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마음을 사로잡는 곳. 의외로 인적이 드물어서 더 좋은 노량진의 쉼터, 사육신 공원으로 가보자!
사육신… 들어본 것 같긴 한데 뭐였더라? 사육신은 조선의 제6대 왕인 단종이 어린 나위에 즉위한 뒤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죽음으로 단종의 복위운동을 했던 6인의 충신을 말한다. 단종의 복위운동으로 인해 처형되거나 목숨을 끊은 사람은 70여 명에 이르지만 특히 이 6인(성삼문 · 박팽년 · 하위지 · 이개 · 유성원 · 유응부)을 특별히 사육신으로 부르게 된 것은, 생육신 중 한 명이었던 남효온이 육신전이라는 사육신에 대한 전기를 쓰며 신하로서의 의리를 지킨 육신들의 절개를 높이 평가하며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생육신은 사육신처럼 목숨을 끊지는 않았지만 두문불출하며 한평생을 죄인으로 자처하며 살았던 김시습 · 원호 · 이맹전 · 조려 · 성담수 · 남효온 등의 6인을 말한다.
사육신의 시신은 지나가던 승려가 수습하여 묻었다는 말도, 김시습이 시신을 수습하여 어두운 새벽에 한강을 건너 지금의 이곳에 묘를 세웠다는 말도 전해진다. 처음에는 박팽년·성삼문·유응부·이개의 묘만 있었는데 정화사업을 거치며 6인의 묘가 모두 이곳으로 모이게 되었으며 단종의 복귀를 추진했던 김문기의 가묘를 추가, 총 7인의 묘가 이곳에 모여있다.
이곳에 가면 공원 곳곳에 의절사, 홍살문, 불이문, 육각비, 신도비, 사육신역사관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사육신을 기리는 사당인 의절사에 가면 일곱 개의 위패를 찾아볼 수 있고, 매년 10월 9일이 되면 사육신 추모제가 열린다.
이곳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이곳이 노량진에서 다른 곳에 비해 지대가 조금 높기 때문에 공원에 오르면 63빌딩,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올림픽대교, 한강철교까지 모두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뷰 맛집이기 때문. 특히 역사관 뒤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한강 풍경이 한눈에 모두 들어온다. 누들나루공원과 한강공원이 가까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덜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언제가도 한적한데, 1년에 한번,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 되면 이곳 역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많은 인파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한강뷰로는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밤이되면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과 아름다운 조명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량진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을 앞두고 이곳에 가면 시험에 떨어진다는 속설(관직에 있다 사형당한 역사적 사실로 인한)이 있으니 혹시 미신을 믿는다면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