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북한강 따라 드라이브 나가기 좋은 계절이다. 남양주 카페, 양평 카페라고 검색하면 숱하게 나오는 뻔한 대형카페, 뷰 값이랍시고 커피 한잔에 터무니없는 가격 매기는 곳 말고. 가심비 제대로 하는 북한강변 카페와 숨은 테라스 카페 5곳을 소개한다.
1. 쉐즈롤
홍대에서 시작해 양평 문호리로, 그리고 좀더 깊숙한 수능리로. 점점 산으로 산으로 들어가도 쉐즈롤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맛과 경험 덕이겠다. 쉐즈롤은 롤케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다. 나름의 공신력을 자랑하던 수요미식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이 부드럽게 고소한 롤케이크의 맛은 정갈한 가구와 공간 구성에도 미친다. 봄부터는 마당에 테이블을 펼쳐놓아 일명 풀멍때리기 좋다.상주하다시피 하는 고양이들이 볕 아래서 낮잠 자고 있는 광경은 덤. 원두는 로우키 것을 쓰며 직접 굽는 과자도 내놓는다. 주말에는 화덕빵도 나온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낙촌길 7-7 (네이버 지도)
2. 수수카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강변은 서울 근교 드라이버들이 사랑하는 코스다. 연꽃 핫도그로 유명한 두물머리 반대편에는 수수카페가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음료값에 한강뷰값이 족히 포함된 것 같지만, 그래도 윤슬이 선하게 올라올 때든 노을이 짙을 때든 하루의 어느 시간대에 가도 낭만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커피 한잔하고 아래로 난 산책길을 걷다 가도 좋겠다.
📍경기 양평군 양서면 북한강로89번길 19 (네이버 지도)
3. 테라로사 서종점
한국에서 일찍이 커피를 볶기 시작한 테라로사는 이제 전국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강릉과 제주 등 서울 바깥 지점에는 종종 테라스를 마련해 뒀는데 양평 서종점에도 있다. 붉은 벽돌 건물들 틈의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경기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992 (네이버 지도)
4. 빵에갸또
카페가 즐비한 카페거리라지만 맛으로만 승부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별내 카페거리의 빵에갸또는 수십 년 경력의 프랑스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빵과 케이크, 구움과자가 있고 최근에는 브런치도 시작했다. 산뜻한 바게트 샌드위치와 푸근한 치아바타 샌드위치, 식감, 모양, 맛 다 챙긴 케이크 등 빠지는 것 없이 만족스러운 곳. 앞으로 흐르는 내천이 내려 보이는 테라스도 있다. 역시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바 있다.
📍경기 남양주시 두물로39번길 25 (네이버 지도)
5. 그란스
장사를 위한 공간에 앞서 경험을 위한 공간을 만났을 때의 만족감을 원한다면 그란스로 가자. 다산 법원 바로 앞에 있는 그란스는 바깥에 테라스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입구가 활짝 열리면 테라스에 앉아 있는 것처럼 상쾌하다. 아치와 높은 층고, 옅은 우드톤으로 마무리한 공간에는 쾌적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고, 식기와 가구 등 군데군데 신경 쓴 게 느껴진다. 바르셀로나의 노마드 커피 원두를 쓴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156 (네이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