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캐릭터인 해치는 얼핏 보면 사자를 닮은 모습이지만 사실은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전설 속 동물이다. 머리에는 뿔이, 목에는 방울이,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연상시키는 깃털이 달려있으며, 몸 전체가 비늘로 덮여있는 까닭에 물짐승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해치는 예로부터 화재를 막아주는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경복궁 앞에 해치상을 놓은 것 또한 풍수지리상 남쪽에 남산과 관악산이 모두 불의 기운이라, 불의 기운으로부터 경복궁을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참고로 남산과 관악산은 톱날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으로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이라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해치는 옛 문헌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의 ‘동국세기’에는 연초가 되면 동물 그림을 대문, 광문, 중문, 부엌 등 붙여 액운을 쫓았는데 해치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부엌에 붙였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해치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상징으로 여겨져 조선시대에 관리를 감찰하고 법을 집행하던 사헌부의 우두머리인 대사헌이 입는 관복에 해치를 새겨 넣기도 했다. 지금도 국회의사당과 검찰청에는 해치상이 서있다.
2008년 서울시는 해치(서울시가 정한 캐릭터 이름은 해치이지만 해치는 해태로 부를 수도 있다.)를 서울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광장에 해치상을 복원하고, 은평구 수색로변, 국회의사당, 국립민속박물관, 이화여대박물관, 경희궁 숭정전, 창덕궁 연경당과 금천교 등에 해치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서울시 캐릭터 해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이곳에서 알아볼 수 있으며, 캐릭터 해치에 대한 다양한 활동은 유튜브 해치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