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빌딩들과 우뚝 우뚝 솟은 스카이 라인들로 밤하늘을 구경하기에는 제격의 장소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왠만한 전봇대보다 밝은 빛을 내는 둥근 한가위의 보름달은 이야기가 다르다. 서울 시내 어디에서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보고 계실 보름달을 쉬이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100년 중 가장 동그란 보름달이 될 전망이다.
9월 10일 오후 7시 4분에 구름 사이로 둥근 보름달이 얼굴을 내비친다는데, 추석 분위기를 내며 보름달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 3곳을 소개한다.
1. 아차산
서울 광진구와 구리에 걸쳐져 있는 아차산은 얕은 산행으로도 서울을 넓게 어우르는 야경으로 인기가 많다. 우두커니 솟은 롯데타워부터 강남과 한강,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려한 빌딩들 위에 구름 사이로 새초롬하니 얼굴을 드러낸 둥그런 보름달을 구경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변의 가로등들도, 건물들도 저 마다 한강물에 제 얼굴들을 자랑할 때 가장 높은 곳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도 좋다. “부디 한가위만 같게 해주세요”
인근에 지하철 5호선 아차산 역이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이동이 편리하다.
🕒 24시간 개방
📍 아차산 관리사무소 : 02-450-1655 (09:00-18:00)
2. 한강 이랜드 크루즈
빌딩과 언덕에 조금이라도 보름달이 가려지는 것이 싫다면 넓은 강변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한강을 다니는 크루즈 위에서 보름달을 감상해보자.
한강 위 크루즈로 유명한 이랜드 크루즈는 디너 크루즈를 여의도에서 시작해 반포대교를 지나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로 운항한다. 이번 한가위를 맞아 한가위 디너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승선 후 식사와 더불어 라이브 공연, 그리고 반포대교의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한가위 크루즈에서는 삼색 전과 떡, 전통 음료를 제공해 강 위에서 추석을 맞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한가위 크루즈는 디너와 런치로 나눠 추석 연휴내 운영한다고 하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3. 남산골 한옥 마을
보름달을 가장 클래식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한옥 마을을 추천한다. 서울의 중심인 남산 자락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은은한 조명이 켜진 전통 한옥뒤에 N 서울 타워가 보이고, 둘 사이에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추석을 맞아 한가위 축제를 진행한다. 전통 공연과 더불어 각종 명절 체험으로 추석의 흥을 돋구고, 고개를 들어 높이 떠오른 보름달을 구경하자.
🕒 동절기(11월-3월) : 09시~20시, 하절기(4월-10월) : 09시~21시
*월요일 정기 휴관, 전통정원은 24시간 개방
📍 남산골 한옥마을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