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엔 과일주스 같은 사워에일을, 쌀쌀할 땐 진한 포터를, 구수한 밀맛이 당길 땐 라거를. 세상에 같은 맥주는 없고 우리는 날씨와 기분에 따라 다른 맥주를 원한다. 한번 이 세계에 발 들이면 입맛 까다로워져서 곤란할 것도 같지만 세세한 취향을 찾아가는 건 어쩐지 즐겁다. 양조장에서 정성 들여 만든 크래프트 맥주가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1. 미스터리브루잉컴퍼니
미스터리브루잉컴퍼니는 공덕역 건물숲 사이에 자리 잡았다. 상큼한 과일 맛을 살린 맥주를 특히 잘 만들고 함께 내놓는 음식에도 정성이다. 실패율 적은 이곳은 점심시간부터 운영해 깔끔하게 낮맥을 즐기기도 좋다.
📍마포구 독막로 311
2. 맥파이 브루어리
수제 맥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봤을 이 까치 로고. 제주에서 확실하고 묵묵하게 수제 맥주 문화를 알린 양조장 맥파이의 것이다. 맥파이는 2011년 문을 연 이래로 한국 수제 맥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사실 2016년 제주의 빈 감귤창고를 브루어리로 개조하기 전까지 맥파이의 보금자리는 이태원이었다. 제주로 이사한 맥파이의 맥주는 이태원과 을지로에서 만날 수 있다.
📍용산구 녹사평대로 244-1, 중구 을지로 127
3.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2016년부터 성수동을 지키고 있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진라면과 진라거를 만든 그 양조장으로 대중적인 협업에도 강한 브랜드다. 스무 개의 맛으로 채워진 탭으로 직접 따라 마실 수도, 거품 세례가 두렵다면 숙련된 직원에게 요청할 수도 있다.
📍성동구 성수일로4길 4
4. 칠홉스이태원프로젝트
창의적인 로컬 맥주를 선보이는 신진 양조장, 그리고 독일, 영국, 미국 등 맥주 강국에서 건너온 용병들로 탄탄한 라인업을 마련한 바틀샵을 이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된 가운데, 칠홉스브루잉은 호주와 뉴질랜드 스타일 맥주를 만든다. 두 나라에서 온 두 남자가 충남 서산에 양조장을 꾸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태원의 고갯길 중턱에 탭하우스가 있다.
📍용산구 녹사평대로40다길 2
5. 서울집시
서울집시는 종로 서순라길이 활기를 찾게 한 일등공신이다. 종묘 담벼락을 마주한 고즈넉한 시야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이곳은 IPA로 실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광주 양조장에서 만든 서울집시의 맥주를 이제는 한남동에서도 만날 수 있다.
📍종로구 서순라길 107, 용산구 이태원로42길 28-4
6. 서울브루어리
서울브루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맥주 양조장으로, 100종 이상의 크래프트 맥주를 선보인다. 7층 규모의 성수점에서는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카페, 다이닝, 문화 공간이 있다. 서울 브루어리의 맥주 제조 과정이 궁금하다면 여기에서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마포구 토정로3안길 10, 성동구 연무장길 28-12
7. 브루어리304
브루어리304는 2015년 아산의 어느 304번지에 시작해, 지금의 서대문 영천시장 길목에 자리 잡게 된 도심 속 작은 양조장이다. 시그니처 맥주는 플루토 블론드 에일. 최근에는 고양이 라벨이 특징인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인기가 좋다.
📍서대문구 통일로11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