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낳아서 입으로 키운 조카가 어느새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다. 쉬는 날이라기에 놀러 오라 했더니 반응이 무심하다. ‘서울 핫플 잘알’이니 믿고 따라오라 했는데 ‘넹ㅋㅋㅋㅋㅋ’ 하는 답장을 받았다. ‘넹’에서 오는 멸시와 ‘ㅋ’ 5개에서 느껴지는 코웃음이 이번 아티클을 쓰는 원동력이 됐다.
2030에만 초점이 몰린 콘텐츠 홍수 속에서, 가벼운 지갑 걱정을 덜고 재미는 재미대로 챙긴 놀러 갈 곳을 모았다. 수능 끝낸 수험생들이라면 주목. 매일 가던 코노, 스카, PC방 말고 여기 어때.
1. 롯데월드
롯데월드는 누구랑 뭘 입고 가는지가 중요하다. 친구와도 가지만 혼.놀도 이따금 보인다. 구태여 교복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발휘해 롯데월드로 교복 데이트(?)를 나서보자.
시험 기간이나 수능 시즌에 맞춰 학생 혜택을 제공하니 놓치지 말 것. 릴스나 틱톡으로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도 때에 따라 운영하고 있으니 롯데월드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매일 가는 롯데월드가 식상하다면, 다른 놀이공원 여기서 알아보기.
2. 온화
용산 어린이정원 전시관에서 상설 전시로 미디어 아트 전시 ‘온화‘가 열린다. 전통 창호 모형의 조명과 물결이 가득하다.
물결 위에 비치는 풍등의 모습이 ‘라푼젤’을 떠올리게 한다고. ‘온화’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용산구 한강대로38길 21
그 밖의 무료 전시가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3. 오브젝트 서교점
단순 소품샵을 뛰어넘어 현명한 소비를 이야기하는 ‘오브젝트’, 서교점이 본점이다. 300여 팀의 창작자와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으로 성수와 삼청, 부산과 대구 등 전국 8개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서사가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오브젝트 서교점으로 향해보자.
📍마포구 와우산로35길 13
4. 서울 야외도서관
광화문광장, 시청 그리고 청계천에 서울 야외도서관이 들어서 흥행 중이다. 독서에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의 분위기와 감성. 개천물 졸졸 흐르는 청계천에서, 또는 녹음 가득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책을 읽어보자. 각 도서관 운영 시간은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5. 어린이대공원 놀이공원
어린이대공원 한쪽에 있는 놀이동산이라 얕보면 금물. 유니버셜과 디즈니랜드를 섭렵한 놀이공원 덕후가 말하길, 어린이 대공원 놀이기구가 롯데월드보다 무섭다고 한다. 레트로함과 빈티지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과 의외의 재미로 매력적인 공간,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이다.
6. OPCD LIBRARY
서울시와 도봉구의 재정 지원을 받아 설립, 운영되는 음악인 창작지원 플랫폼 OPCD. 그리고 그곳에 OPCD 라이브러리가 있다. 바이닐 LP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이젠 듣는 것도 디톡싱의 시대가 왔다는 데, OPCD 라이브러리에서 청음하며 디톡스하는 건 어떨지.
📍도봉구 마들로11길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