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을 바짓가랑이 붙들고 서둘러 나들이 다녀오기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
1. 남산도서관
남산도서관은 알만한 사람은 아는 단풍 명소다. 남산을 마주하고 하늘을 지붕 삼는 2층 야외 독서 공간에서는 절경을 볼 수 있다. 단풍에 둘러싸인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뇌도 마음도 든든히 살찌워 보길.
📍용산구 소월로 109
2. 하늘공원
빠르게 지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하나 더 남겨 보는 가을 명소. 일주일간(10월 19일~25일)의 억새 축제가 끝나고 나면 하늘공원에는 단풍이 남는다. 붉게 물든 메타세콰이어길은 매력적이고 묘하게 멜랑콜리하다.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3. 엔트리55
라이브 재즈 공연이 매일 열리는 엔트리 55는 어떤가. 섬세하게 구성한 뮤지션, 음향, 조명이 있는 곳이다. 식당과 바를 겸하는데 재즈 페스티벌처럼 구미에 맞는 바깥 음식을 가져와서 즐길 수 있다. 토요일 밤에는 그동안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팀을 초청해 특별 공연을 연다. 매주 성수와 사당에서 열리며 여기서 예매할 수 있다.
📍성수점, 성동구 성수일로8길 60
📍사당점,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4.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천경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가 열리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 등 격변의 시대를 겪은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나서서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넉넉한 가을산책이 될 거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중구 덕수궁길 61
🗓️ ~ 11월 17일 (일)
5. 캔들라이트: 히사이시 조 최고의 작품
돌담길 콘텐츠도 하나 더. 곳곳에 자리한 붉은 벽돌 건물들은 정동길의 분위기를 더한다. 그중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영혼의 단짝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OST를 촛불 사이에서 들으며 몽환적인 시간이 취해 보길.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중구 정동길 9
🗓️ 11월 27일 (수)
6. 푸투라 서울
예술 애호가라면 지난달 북촌 가회동에 개관한 푸투라 서울에 벌써 다녀갔을 거다. 특징짓기 어려운 장르와 매체, 개념을 발굴하고 재해석해 선보이는 공간이다. 개관전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전시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가 12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종로구 북촌로 61
7. 나루토 더 갤러리
이미 일본 후쿠오카와 싱가포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나루토 공식 전시 ‘나루토 더 갤러리’가 지난달 말부터 열리고 있다. 생생한 닌자 세계관과 나루토 20주년 기념 한정판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전시. 티켓은 여기서 예매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홍대플래그십 스토어, 마포구 양화로 162
8. K-푸드 페스티벌 넉넉
주말 광화문 나들이 좀 다니면 광장에 누워 여유롭게 책 읽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쳤을 거다. 서울야외도서관 옆으로 푸드트럭이 활기 있게 진 치고 있는 곳에서는 K-푸드 페스티벌 넉넉이 펼쳐지고 있다. 반갑게도 콘텐츠가 끊이지 않아 머무는 목적지가 된 광화문 광장에서 이색 한식을 즐겨 보자.
📍세종로공원, 종로구 세종대로 175
⏰ 매주 목~일요일, 오후 4시~9시
9. 수연산방
클리셰 같지만 쌀쌀해지는 날씨면 어쩐지 고즈넉한 옛 공간에 가고 싶어진다. 성북동 골목, 문인 상허 이태준 가옥 수연산방에서는 1998년부터 그의 손녀가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재료는 단호박. 더울 땐 단호박 빙수으로 추울 땐 단호박죽으로 몸을 가라앉히기 좋다.
📍성북구 성북로26길 8 상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