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회전목마’가 없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공중산책 장면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완벽주의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도 직접 손댈 수 없는 영역은 있었다. 보이는 것, 스크린 속 유한한 이미지와 보이지 않는 것, 무한한 감상 사이를 이어 주는 음악. 음악은 히사이시 조의 몫이었다. 서정적이면서 찬란한 그의 음악은 지브리식 판타지 동화의 세계에 마땅한 깊이를 더해 주었다.
히사이시 조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은 미야자키가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들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개봉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그 시작이었고, 이후 감독이 지브리에서 만든 작품 대부분의 음악을 그가 담당했다.
그에게는 또 다른 단골 협업자가 있는데 <기쿠지로의 여름>, <하나-비>로 유명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다. 두 거장과 함께 작업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쌓은 그는, 칸영화제 개막식에서 지휘를 맡거나 일본 바깥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캔들라이트에서 살아있는 전설 히사이시 조에 헌사를 보내는 공연을 한다. 촛불이 둘러싼 몽환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캔들라이트는 클래식부터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 히사이시 조 음악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그중 가장 인기 있다.
캔들라이트 히사이시 조 공연에서는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과 <가구야 공주 이야기>, <기쿠지로의 여름> 등 기타노 다케시 작품의 대표 OST를 만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원더시티(히사이시 조)의 저작권 공식 허가를 받은 공연으로, 명장의 음악을 피아노 솔로부터 현악 3중주, 4중주 등으로 다채롭게 재해석했다. 서울 공연은 아래서 예매할 수 있고 다른 지역 공연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