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효자/효녀도 5월이 오면 긴장한다. 가정의 달 이슈로 인해 전국의 모든 자녀들과의 비교 대상에 오르기 때문. 카네이션 한 송이와 정갈한 한식당에서의 식사, 그리고 용돈 두둑한 봉투를 전부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대신 올해는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감동 멘트와 함께 만족도 높은 다른 선물을 드리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캔들라이트 콘서트 티켓.
제아무리 효도 티켓팅이 대세라지만 ‘영웅’이나 ‘트롯’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캔들라이트 콘서트라니. 고개를 갸우뚱할 당신을 위해 장단점 중심으로 정리했다. 장단점을 읽기도 전에 ‘이거다’ 싶다면 여기 클릭.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feve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장점 1. 여기선 누구 엄마 아니고, 그저 클래식 좋아하는 000 여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들이지만, 부모 역할도 퇴근이 필요하다. 60분의 공연 시간 동안 핸드폰은 진동 모드로. 이 시간만큼은 집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오직 일렁이는 촛불과 공연에만 집중하며 오롯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누구 엄마 말고 본인 취미에 빠진 사람 ‘___’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다.
단점 1. 부모님이랑 같이 다녀와야 할 수도.
기프트 티켓 자체를 선물해 드릴 수 있다. 그렇지만 만일 부모님이 함께 시간 보내길 원하신다면 같이 콘서트를 다녀오는 변수가 생길 수도. 하지만 공연은 총 60분에 지나지 않고, 귀에 들리는 건 오직 클래식 음악뿐이니 모처럼의 평화 속에 나를 맡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장점 2. 평소에는 못 보던 특별한 모습본다.
집에서 편한 옷만 입던 부모님이 클래식 콘서트에 간다고 구두에 정장 마이까지 꺼내입으신다. 아들딸 졸업식때도 이렇게 안꾸미셨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한껏 치장한 부모님이 촛불로 가득 꾸며진 공연장에 들어선다. 각 도시의 아이코닉한 베뉴들만을 골라 촛불로 채우는 캔들라이트 콘서트에서 어린이마냥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꽃과 나무로 가득한 부모님의 프로필 사진을 촛불 앞에 선 우아한 사모님/사장님 사진으로 바꿔드릴 절호의 기회다.
단점 2. 부모님이 또 가자고 할 지도 모른다.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클래식 콘서트 시리즈 중에서도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다. 어쩌면 이번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드셨던 부모님이 또 가자고 은근히 압박을 주실지도 모른다. 나쁠 건 없다.
장점 3. 그때 그 시절, 꿈틀거리는 내적 연주 본능을 밖으로.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다. 우리 부모님도 누구보다 그 시절 음악에 진심이셨을 분들이다.
영화 음악 감독 한스짐머부터 정통 클래식 비발디와 모차르트,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드 시런에 이르기까지. 캔들라이트 콘서트에서는 여러 장르를 캔들라이트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다양한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부모님의 그 시절 본능을 밖으로 꺼내 줄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보자.
그밖에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무척 마음에 든 나머지, 부모님이 되려 자녀의 생일에도 캔들라이트 콘서트 티켓을 선물로 주실 위험(?)이 다소 있다. 또는, 꽃다발이나 인센스처럼 흔한 선물이 아닌 ‘촛불’이라서 부모님의 첫 리액션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부모님께 드리려는 건, 꽃이나 촛불 한 두개가 아닌 수 천개의 촛불로 둘러싼 공간에서의 특별한 시간이다. 그것도 명곡들을 클래식으로 재해석해 60분 동안 집약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시간.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국내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기프트 티켓을 선물로 드려 본가 가까이의 공연장으로 안내해 드릴 수 있는 것도 덤. 취향에 잘 맞는 어버이날 선물을 드려 한동안 부모님의 자식 자랑에 단골 등장하는 호사를 누려보자.
본가가 멀다는 이유로,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불효자(녀)라 칭하며 미안한 마음 안고 살았을 자녀들에게. 아직 ‘효도’ 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유명해질 새로운 선물을 제안한다.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5월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fever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