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 367잔으로 프랑스에 이어 세계 최대의 커피 소비국인 대한민국. 한집 걸러 커피숍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커피숍. 커피 하면 떠오르는 아메리카노, 라테가 아닌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커피를 파는 커피 맛집 8곳을 소개한다.
1. 터키 커피 – 샌드커피 논탄도
동서양의 문화가 독특하게 결합되어 있는 터키는 100여 년이 넘는 깊은 커피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랍 문화권이지만 연하게 마시는 아랍 커피와는 달리 진하게 마시는 것이 특징. 커피 가루를 구리 주전자에 넣은 뒤 300도까지 달궈진 모래 위에 주전자를 올려 가열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특이한 점은 커피 가루를 거르지 않는다. 커피 가루가 가라앉을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며 마셔야 하며, 다 마시고 난 뒤 잔에 남은 커피 찌꺼기로 미래의 운수를 점친다고 한다.
신촌, 연남, 신사에 각각 지점을 가지고 있는 논탄도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샌드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터키에서는 커피 가루를 거르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가루를 거르지 않는 오리지널 혹은 가루를 거르는 브루잉 두 가지 종류 중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오리지널과 브루잉 외에 카페라테나 플랫 화이트 등 기본 커피에 우유나 시럽 등이 추가된 베리에이션 메뉴도 맛볼 수 있으며, 터키 고유의 디저트인 카이막도 팔고 있다.
가격은 커피 4천5백 원 ~ 6천5백 원, 카이막 7천 원.
📍 연남점: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12-16
📍 신사점: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5
📍 신촌점: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 87-4
2. 베트남 커피 – 콩카페
베트남 여행의 필수 코스인 콩카페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인데 한국에는 서울 연남동에 첫 문을 열었다.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로 베트남 여행 시 맛있게 먹었던 커피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커피는 바로 코코넛스무디커피로 달콤한 코코넛 스무디에 에스프레소를 섞은 커피인데 코코넛과 커피의 맛이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아이스가 아닌 핫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코코넛연유커피를 추천한다. 강하고 씁쓸한 원두에 달콤한 연유를 넣어 달콤 쌉싸름한 맛이 나는 베트남 커피의 정석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코코넛스무디커피 6천 원, 코코넛연유커피 5천 원.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22시(토ㆍ일요일은 오후 22시 30분)
📍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61-14
3. 아이리시 커피 – 맨인커피
아이리시 커피는 커피에 위스키를 넣은 뒤 생크림을 올려 달콤 쌉싸름한 맛으로 마시는 커피로 시청과 소공동에 각각 하나씩 있는 맨인커피가 아이리시 커피로 유명하다. 우선 메뉴판에 설명 된 것을 참고해 원두를 선택하고, 아이리시 커피는 위스키를 넣은 것과 넣지 않은 것을 고를 수 있는데, 아이리시 커피는 위스키가 들어가는 커피인만큼 위스키를 넣은 커피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알딸딸하게 취기가 올라오는 따뜻한 커피위에 차갑게 올라온 생크림의 조화가 색다른 맛을 선사해준다.
맨인커피에서는 아이리시 커피가 팔릴 때마다 1잔 당 200원씩 한국컴패션에 후원한다고 한다.
가격은 아이리시 커피 무알콜 4천3백 원, 알콜 6천 원.
📍 시청점: 서울시 중구 무교로 6
📍 소공동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8길 36
4. 아인슈페너(비엔나 커피) – 오츠커피, 태양커피, 아키비스트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비엔나 커피는 쌉싸름한 커피와 차가운 크림의 조화와 크림이 녹으면서 커피와 어우러지는 단맛 등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로 아인슈페너 커피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장에 따라 휘핑크림 대신 생크림을 얹어주는 곳도 있으며,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잘하는 집과 아닌 집의 커피 맛 차이가 심할 정도로 맛있게 만들기 쉽지 않은 커피이기도 하다.
용산과 마포에 위치한 오츠커피, 서초에 있는 태양커피, 서촌과 한남에 있는 아키비스트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있는 아인슈페너를 맛볼 수 있는 서울 아인슈페너 3대 맛집으로 손꼽힌다.
세 곳 모두 꾸덕꾸덕하고 쫀쫀하게 만들어진 달콤한 크림으로 뜨거운 커피에 올려도 크림의 모양이 유지될 정도의 묵직함을 자랑한다. 크림과 커피를 섞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마셔 단맛과 커피의 쌉싸름한 맛을 같이 느껴야 한다.
📍 오츠커피 용산점: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9길 13-12
📍 오츠커피 마포점: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14길 32 반지하
📍 태양커피 사당점: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 32 송암빌딩 1층
📍 태양커피 내방점: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25길 55 1층
📍 아키비스트 서촌점: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13길 52 1층
📍 아키비스트 한남점: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2길 41 1층
5. 코르타도 – 카페 알베르게
코르타도는 스페인식 커피인데 진하게 뽑은 에스프레소에 아주 약간의 우유를 넣어 마시는 커피이다. 알베르게는 스페인 북쪽에 있는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저렴한 숙박 형태를 말하는데 이름처럼 매장 전체가 스페인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집처럼 디자인되어 있다.
이곳에서 파는 카페 메뉴 모두 스페인식으로 코르타도뿐만 아니라 카페 콘 레체, 카페 솔로 등 스페인식 커피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커피 메뉴 5천 원 ~ 6천 원 선.
🕒 매주 월요일 휴무, 오후 12시 ~ 오후 21시(토요일은 오후 22시)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53-30
6. 아포가토 – 이치서울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는 사실 맛없기 힘든 메뉴이지만, 이치서울에서는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아닌 쑥 아이스크림 아포가토를 맛볼 수 있다.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에 은은하게 퍼지는 쑥 향이 의외로 커피와 잘 어울린다. 쑥아이스크림라떼도 있는데, 말 그대로 쑥아이스크림에 라떼를 부은 거라 아포가토보다는 커피의 진한 맛이 덜 느껴져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아포가토 6천 원.
🕒 매일 오후 12시 ~ 오후 22시
📍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21 2층
7. 소금 커피 – 카페 솔트
소금을 뿌리는 모양의 입간판 디자인처럼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소금커피. 좀 생소한 조합이지만 마셔보면 단짠의 조화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솔트 커피는 오직 아이스로만 주문할 수 있는데,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올리고 부드러운 크림 위에 굵은소금이 뿌려져 있으며 코하쿠토 사탕이 몇 조각 장식되어 나온다. 먼저 코하쿠토 사탕을 맛본 뒤, 크림과 소금을 잘 섞어서 마셔야 한다고.
가격은 솔트커피 6천5백 원.
🕒 매주 월요일 휴무, 오후 12시 30분 ~ 오후 21시 50분(토ㆍ일요일은 오후 12시 오픈, 일요일은 오후 20시 마감)
📍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133길 12
8. 필터 커피 – 스탠다드시스템
청담에 위치한 스탠다드시스템은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커피 전문점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커피 로스팅 회사 일산커피공장이 쇼룸으로 오픈한 곳이다. 국내외 로스팅 대회 수상 경력의 실력파 로스터가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필터 커피가 이곳 대표 메뉴 중 하나이다. 그라인더에 직접 간 원두를 말 그대로 필터에 내려주는데 정말 잘 내린 수준 높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필터 커피의 종류는 2주~1개월 주기로 변경된다고. 다른 것은 섞지 않은 원두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자.
가격은 필터 커피 7천원부터.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9시(마지막 주문은 오후 18시 30분)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48길 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