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 담양에서 에디터의 시선을 가장 먼저 이끈 것이 있다. 바로 손자 손녀의 손의 잡고 걸어가는 할아버지, 나이 드신 엄마와 팔짱을 낀 큰 딸.
할아버지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3대의 가족이 다같이 나들이 간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중간에 끼인 입장인 젊은 부부라면 더더욱 오늘의 나들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기 마련.
오직 손주 사랑으로 바깥으로 나오신 어른들의 체력 안배도 신경 써야하고, 유모차를 대동한다면 공간이 넓은 건 물론이요 오르막길이 최대한 적은 단순한 동선도 고려해야 한다. 거기에 시시각각 당이 떨어지는 가족들을 위해 커피나 간식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광주에서 30분 거리, 바깥바람 쐬는 모처럼의 나들이에 3대 가족들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한자리에서 전시도 즐기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곳, 딜라이트 담양을 다녀왔다.
내가 사랑한 도시, 담양의 이야기
딜라이트 담양에서는 담양이란 도시가 가진 이야기들과 자연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죽녹원을 연상시키는 대나무숲과 그를 비추는 커다란 달. 달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바닥에서부터 서서히 위로 떠오르는 달의 은은하면서도 강인한 빛을 느낄 수 있다.
그 밖에도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담양의 사계절, 그리고 이 도시의 일대기를 미디어 아트로 담았다. 특히 조선시대의 문인들이 성산별곡 가사까지 만들어 극찬한 성산의 풍경을 구현했다.
이야기 속에 들어와있거나 혹은 내가 직접 만들거나
딜라이트 담양 미디어 파사드 한켠에서는 별주부전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4면을 가득 채운 별주부전의 이야기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있는 몰입을 선사한다.
입장권에 제공되는 QR코드를 활용해 내가 직접 전시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스트리트 존에서 포토 키오스크를 활용해 내 사진을 실제 전광판에 띄우는 경험까지. 그뿐만 아니라 내가 그린 그림을 직접 미디어 파사드에 옮기는 등 다양한 인터렉티브를 구성했다.
전시가 끝나고 난 뒤
딜라이트 담양의 바로 옆 건물에는 브런치맛집으로 유명한 라라브레드가 있다. 전시 출구 동선과도 바로 연결돼있다. 통창이 눈에 띄는 이곳에서 맞은편 산새를 감상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전시도 회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딜라이트 담양 티켓은 현재 feve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