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트렌드가 조화 된 곳, 동묘 속으로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지디가 이곳 일대를 돌아다니며 뮤직비디오를 찍어 유명해진 동묘. 지금은 온갖 힙쟁이들은 다 모인다는 구제시장으로 더욱 유명해진 동묘에서의 당일치기 여행, 시작해 볼까?

동관왕묘, 동묘

도심 속 휴식장소로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묘는 특이하게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중국의 장수를 기리기 위한 곳이다. 본 명칭은 동관왕묘로 관왕, 즉 중국 촉나라의 장수 관우 묘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관우가 묻힌 것은 아니고, 임진왜란 당시 조선 땅에서 명나라 장수들이 왜군과 싸울 때 관우의 혼령을 보았다고 해서 만들어진 관우의 ‘사당’으로 사당은 조상의 위패나 신주를 모신 곳, 즉 제사를 지내는 곳을 말한다.

얼핏 보면 잘 구분이 안가지만 이곳은 넓은 벽돌 벽과 독특한 지붕 모양, 조각 및 장식 등 중국의 제례방식에 따라 만들어진 곳으로 17세기의 중국풍 건축을 볼 수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왕묘는 서울의 동서남북에 모두 있었는데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은 동관왕묘로 네 곳 중 가장 큰 규모로 지어졌다. 북관왕묘와 서관왕묘는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철거하였으며, 남관왕묘는 1979년 동작구로 이전되었으며 미미한 규모로 남아있다.

📍 서울시 종로구 난계로27길 84

없는게 없는 만물상 동묘구제시장

힙쟁이란 힙쟁이들은 다 만나볼 수 있는 동묘구제시장은 없는 게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큰 규모와 방대한 물품을 자랑한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제시장으로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길거리에 죽 늘어져 있는 노점의 행렬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다.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물품은 바로 의류인데 산처럼 쌓여있는 의류 더미 사이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하다. 의류는 대부분 장당 2천 원, 5천 원, 만원 등 매우 저렴하다.

보통 오전 10시 ~ 오후 18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17시 정도면 하나둘씩 정리하는 노점이 많으니 참고할 것. 주말(토, 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12시부터 18시까지 보행전용거리로 운영되어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102-8

동묘 맛집, 고기튀김

동묘에는 이곳 분위기와 어울리는 소박하고 저렴한 맛집이 많이 있다. 유명한 곳 중 하나는 바로 고기튀김.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는 맛집으로 모든 메뉴가 4천 원으로 부담이 없다. 제일 유명한 것은 바로 고기튀김인데,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어묵처럼 튀겨주는데 튀김 is 뭔들… 따끈따끈하게 튀겨 나오는 고기튀김은 겉바속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기튀김 집 주변은 동태탕 맛집이 모여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한 그릇에 7천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