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르게, 그리고 강렬하게 지나가 버리는 감정들이 있다. 그런 감정들을 겪을 때는 마치 기차를 타고 가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빨라 여러 색채가 뒤섞인 뭉침처럼 보일 때와 같다. 그게 무엇인지 실체를 형언할 수는 없지만 그저 ‘느꼈다’라고밖에 이야기 못하는 감정들. 찰나의 순간이지만, 폭풍우가 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처럼 그 감정들이 지나가고 간 공백에는 한 사람의 뒤바뀐 세상만이 남는다.
만약 그 빠른 감정들이 지나갈 때, 시간에 ‘슬로우’를 거는 것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시간을 잠시 멈추고 그 감정들의 내밀한 사정을 파고 또 파헤치며 깊이 사고해 보는 경험, 연극 <운베난트(Unbenannt)>는 바로 그 지점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심연, 무대 위로 피어나다

이 연극은 인간의 내면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심리 소설의 거장’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중편 소설 『감정의 혼란』을 원작으로 한다. 존경과 사랑 사이, 이성과 본능적인 이끌림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갈망하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대담하게 초연으로 선보였다.
극의 서사는 은퇴를 앞둔 노교수 롤란트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동료와 제자들로부터 평생의 업적이 담긴 논문집을 헌정받으며 자신의 지난 삶을 갈무리한다. 그러나 그는 그 두꺼운 책 속에 결코 담길 수 없었던, 인생에서 가장 격동적이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것은 바로 40년 전 만난 교수 Y와의 이야기다.
‘운베난트’,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의 이름

독어로 ‘무명의, 이름 짓지 않은’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 <운베난트>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여기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대상의 익명성: 롤란트의 세계를 흔들었던 결정적 대상인 ‘Y’가 끝내 이름 없이 등장한다는 점을 반영한다.
- 정의의 거부: 주인공이 느낀 복잡한 감정을 단 하나의 단어 안에 가두어 한정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 감정의 보편성: 이 감정은 특정한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익명의 본질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언어로 그려낸 감정의 정밀화

연극 <운베난트>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글로 묘사했던 섬세한 감정선을 날카로운 대사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로 풀어낸다.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던 내면의 갈등은 무대 위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얻고, 관객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그 뜨거운 감정의 실체를 직시하게 된다.
“당신의 삶을 뒤흔들었으나 차마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은 무엇인가?”
연극 <운베난트>는 우리에게 묻는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기차에서 잠시 내려 그 채도 높은 혼란을 마주할 용기를 이 연극은 감히 선사해줄 것이다.
[시크릿 서울만의 이벤트]
연극 <운베난트>가 선사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호기심이 생겼다면, 현재 시크릿 서울에서 진행 중인 특별 이벤트를 확인해 보길!
지금 당장 시크릿 서울 공식 인스타그램에 접속하여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면 참여가 완료된다.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공연 티켓(1인 2매)을 증정할 예정이다.
참여 링크
- 이벤트 혜택: 연극 <운베난트> 관람권 (10명 추첨, 1인 2매 증정)
- 이벤트 기간: 4월 8일 6PM ~4월 15일 6PM
*당첨자는 4월 16일 DM으로 개별통보 - 초대 일정: 4월 24일(금) 20:00
연인이나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인간 내면의 가장 내밀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특별한 초대장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2026.03.27 ~2026.06.07
📍예스24스테이지 3관
🏷️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