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나 혼자와의 기념일 1주년을 맞이했다.
원래 필자의 연애에 딱히 관심 없던 부모님도 필자가 30대에 들어선 이후부터 필자의 솔로 상태를 매우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제 20개월짜리 조카랑만 놀지 말고 너 나이 또래 남자들을 만나봐라”의 말씀을 새겨듣고, 같이 놀 또래 남자를 찾고자 서울에 괜찮은 솔로 파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외로운 가보다. 원래 제주도에서만 유행했던 혼술바도 서울 곳곳에 들어서며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갤러리 소개팅, 족발 마라톤 소개팅, 사주 소개팅 등 다양한 소개팅 형태와 솔로파티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더 많은 소개팅과 솔로 소식 알고 싶다면 시크릿서울 뉴스레터 등록하기!)
그 중에서 요즘 가장 핫하기로 소문난 ‘노커 어퍼’ (Knocker Upper) 의 ‘소울메이트 파티’를 가보기로 했다.
👯♀️’소울메이트 파티’ 가격과 참가 팁!
혼자 가기는 부끄럽고 무안해서 같이 갈 사람을 물색한 결과, 최적의 타켓을 찾았다. 바로 최근에 장기간의 연애를 마치고 새롭게 ‘남미새’가 되기로 선포한 직장 동료! 아직 솔로 시장의 매정함을 몸소 겪지 못해 꿈과 희망이 넘쳐 나는 상태인 직장 동료는 솔로 파티의 완벽한 동행인이 되어주었다.

6월 17일 파티였는데, 5월 28일에 공고 뜨자 마자 같이 지원했다. 파티 가격은 3만 5천원이다. 가격에 안주와 술 두 잔이 포함되어 있다.

잘생긴 남자가 많다는 소문이 나서 인지, ‘소울메이트 파티’는 마감이 빠르게 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참석할 기회가 사라진다. 이 파티는 특이하게도 여자 자리가 더 일찍 마감된다. 대개의 솔로 파티는 남자 비율이 더 많아 성비 맞추는 게 어려운데, 이 파티는 여자들에게 더 반응이 좋은 모양이다.

🎵신용산의 가장 핫한 뮤직펍, ‘노커 어퍼’🎵
‘노커 어퍼’는 신용산에 위치한 스탠딩 뮤직펍으로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가 가능한 공간이다.

1층, 2층으로 나눠져 있으며, 1층은 스탠딩 구역, 2층은 테이블 석이 있다. ‘소울메이트 파티’ 외에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MBTI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주최한다. 사실 이 파티가 아니더라도 필자가 친구들과 자주 오는 바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외국 스탠딩 파티의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공간이다.

의욕이 넘치는 필자와 직장 동료는 7시 45분 정각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와서 아무도 없었다. 허허.
원래 필자는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허허.
8시가 되자 점점 사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파티 진행 방식

가자마자 이름을 얘기하면 MBTI가 표기된 명찰과 숫자가 써진 칩 두 개를 받고 A조 부터 E조까지 배정된 곳으로 간야한다.
한 조 당 10명씩 배정 되어있고 다양한 MBTI의 사람들이 섞여있다. 전체 파티에는 약 50명 정도 참가한 것 같다.

필자는 A조로 배정되고 직장 동료는 C조로 보내졌다.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들어서자, 처음에는 어색한 인사만 서로 나눴다. 파티 시작 이후 첫 20-30분 정도는 자유 대화 시간이 주어졌다. 나이를 밝히지 않은 채로 다들 말을 편하게 하라고 룰을 정해줘서 모두 위아래 없는 강제 야자 타임에 동참했다.

어색한 침묵에 알레르기가 있는 터라, 어쩔 수 없이 필자가 MC를 자처했다.
가기 전에 필자의 친구가 개그 욕심 부리지 말고, 조신하게 가만히 있어야 남자를 꼬실 수 있다고 신신당부 해 줬는데 파티 시작 2분 만에 친구의 그 진심 어린 조언을 내던져버렸다.

독자들 중에서도 혹시 ‘소울메이트 파티’ 갈 생각이 있다면, 필자와 같은 광대를 꼭 지참하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주변에 만만한 광대가 없더라도, 파티의 어색한 분위기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MC를 봐주기 때문이다. MC의 지휘 하에 ‘1초 듣고 노래 알아 맞추기,’ ’19금 퀴즈’ 등과 같은 게임을 하고, 퀴즈의 답을 맞추는 조에게 술을 공짜로 준다. 간혹 퀴즈를 잘 맞추는 사람은 앞으로 불려나가 ‘마음에 드는 사람 데려오기’와 같은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다.

파티는 1시간씩 1부, 2부로 나눠져 있다. 1부가 끝나면 조를 섞어 새로운 사람 만날 기회를 준다. 각 부가 끝나면 처음에 받았던 칩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주면 된다.
칩을 세 개 이상 받으면 공짜 술과 교환이 가능한데, 필자는 칩을 두 개 받아 공짜 술 획득에는 실패했다. 🥲
비록 공짜 술은 못 받았지만, 이 기회를 빌어 칩을 준 남성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실컷 원우먼쇼하고 빈 손으로 집에 갔으면 허탈했을텐데, 그 모습을 좋게 봐준 분들 덕분에 그나마 보람찬 밤으로 기억될 것 같다.
칩은 받았지만, 아쉽게 아무와도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
하지만 파티 이후 같은 조였던 동갑내기 여자와 연락하기 시작하여, 곧 또 보기로 하였다. (신난다!)

원래 어디 가든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친구 한정 도화살’이 껴 있는 것 같은 팔자라, 사실 예상했던 바이다.
파티 자체는 10시에 끝나는데, 파티가 끝나고도 얼마든지 ‘노커어퍼’에 남아 참가했던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필자는 너무 열심히 진행을 한 탓에 진이 빠져 10시 파티가 끝나고 바로 귀갓길로 향했다.
아마 당분간은 또래 남자들과 놀라는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을 어기고, 불효녀의 행보를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
아, ‘소울메이트 파티’ 최종 후기 ✍️
인생 첫 솔로 파티라 비교할 대상이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 하지만, 파티 후기들에서 나왔던 것처럼 정말 괜찮은 여성, 남성 많이 참가했던 자리였다. 파티가 끝난 이후 서로의 나이를 밝혔는데, 참가자 나이 대도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였다. 직업은 마케터, 바버, 개발자 등 모두 다양해, 평소 접점이 많이 없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어디 가서 사람 만나지?’ 고민하고 있다면, ‘노커 어퍼’의 ‘소울메이트 파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