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도쿄, 파리, 그리고 수많은 유럽 도시들.
이 도시들에는 모두 있지만, 서울에는 오랫동안 없었던 것이 있다.
바로 트램이다.
도시의 전경을 단숨에 로맨틱하게 완성해주는 교통수단. 대한제국 시절을 배경으로 한 역사극 속 ‘경성’만 봐도, 한때 서울의 지상 위를 전차가 달렸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부속품 부족, 그리고 지하철 중심의 교통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트램은 결국 서울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트램이, 58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무대는 위례신도시다.
서울시는 26일, 위례선 트램이 다음 달부터 실제 운행 노선에서 시운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미 차량기지와 궤도 설치 등 주요 기반 시설 공사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위례선 트램은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며, 지하철 5호선 마천역부터 8호선 복정·남위례역을 잇는 총 5.4km 구간을 달리게 된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트램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배출가스와 소음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도로 위에서 보행자와 차량과 함께 운행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렇기에 이제 남은 것은 최종 검증 단계다.
안전성과 같은 주요 항목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모두 마치면, 트램은 곧 서울 시민들을 태우고 본격적인 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위를 달리는 전차, 그리고 트램을 품은 새로운 서울의 풍경.
오래된 기억이자 새로운 실험이 될 이 장면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