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따스해진 바람과 초록빛으로 물든 가로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5월이 돌아왔다. 일 년 중 서울이 가장 활기차고 아름다운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이맘때가 아닐까.
올해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과 다채로운 테마들로 가득하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내한 소식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을 찬란하게 밝힐 1,700년 전통의 등불까지.
서울 재즈 페스티벌
5월 축제의 터줏대감 같은 서울 재즈 페스티벌.
1년 중에 가장 기대되는 음악 축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서재페는’ 이번에도 3일 내내 명실상부 ‘미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자넬 모네, 그래미의 총아 존 바티스트, 그리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울 밴드 마마스 건과 같은 이름 꽤나 날린 굵직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뿐 아니라 에픽하이, 백예린, 적재, 장범준 등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가요 플레이리스트들의 주인공들이 모두 무대에 서니 말이다.
5월 축제 기대하고 있다면, ‘서재페’는 제일 먼저 캘박해야한다!
PEAK Festival
어떤 장르를 좋아하든, 5월의 서울에는 당신을 위한 무대가 전부 준비되어 있다!
특히 5월 23일부터 양일간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피크 페스티벌 2026’은 밴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넬, 자우림, 10CM, FT아일랜드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대한민국 대표 밴드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준비물은 필요 없다. 가벼운 돗자리 하나 들고 나가 한강 바람을 맞으며 이들의 독보적인 보이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떼창을 터뜨리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느덧 사라져 있을 것이다.
Asian Pop Festival
이번에는 영종도로 향해본다. 아시아 음악 씬의 현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APF)’이 영종도의 시원한 해안가를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
단순한 국내 축제를 넘어 아시아 전역의 실력파 밴드들이 모이는 이 자리는, 국경을 허물고 오직 ‘음악’으로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즐기는 아시아 팝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은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해방감을 안겨줄 것이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이제 서울은 세계인의 도시로 거듭났다.
서울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구성하는 세계 각국의 문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각 나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화려한 공연과 자유로운 버스킹은 물론,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세계 음식 존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이국적인 맛을 탐험할 수 있다.
멀리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가족, 친구와 함께 이 특별한 문화적 교감의 현장을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길 바란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혹시 서울문화비축기지를 가본 적이 있는가. 아직 가보지 못했다면 서울에서 꼭 방문해야 할 명소 중 하나다. 과거 석유를 보관하던 비축기지를 개조해 공연장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한눈에 봐도 독특하고 신비로운 조망을 자랑한다. 이 이색적인 공간이 5월에는 네 개의 특별한 스테이지로 변신해 관객을 맞이한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네 가지 스테이지는 취향에 맞춰 골라 즐기기에 완벽하다.
🎤 취향별로 즐기는 네 가지 스테이지
Mint Breeze Stage: 청량하고 싱그러운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데이브레이크와 로이킴이 선사하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다.
Breeze Stage: 마치 봄바람처럼 감미로운 선율을 원한다면 주목하자. 악뮤(AKMU), 카더가든, 장기하 등 독보적인 감성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채운다.
Loving Forest Garden: 사랑의 설렘과 위로를 담은 노래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는 하동균, 안예은, 오존, 옥상달빛의 무대를 추천한다.
Flood in the Cave: 에코가 흘러넘치는 독특하고 몽환적인 인디 사운드에 빠지고 싶다면 다섯(Dasutt), KARDI, KIK 등의 라인업을 놓치지 말자.
이 네 스테이지 중 독자의 플레이리스트와 가장 닮아있는 곳은 어디인가?
연등회
연등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연례행사이다.
형형색색의 연등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서울은 비로소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1,7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 역사와 함께해온 불교의 전통. 그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빛났을 연등을 생각하면, 이 축제는 단순히 구경거리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접점이 되어준다. 그래서인지 연등회 행렬을 보고 있으면 묘한 벅참과 새로운 희망 같은 것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전통의 미학이 현대의 서울과 만나는 가장 황홀한 순간, 올해의 연등회 역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장면이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
추억의 전통 서커스부터 아슬아슬한 공중 곡예, 까지, 노들섬 전역이 거대한 서커스장으로 변신한다.
일상에 약간의 마법과 재치, 그리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이번 축제에서는 노들섬 전역에 다채로운 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