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지갑은 닫고 자식 지갑은 활짝 여는 어버이날이다.
평소 “뭐 이런 걸 다 사 오냐”며 손사래 치시던 부모님도 막상 모시고 가면 세상에서 가장 환하게 웃으실, 실패 없는 맛집 7곳을 모았다.
Mish Mash

창덕궁의 기와지붕이 한눈에 들어오는 미쉬매쉬는 일단 뷰에서 점수의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정갈한 현대적 한식은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하는데, 파인다이닝치고 지갑 사정까지 고려해 준 기특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얘, 여긴 전망이 참 좋구나”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직관할 수 있다.
몽중헌

만약 부모님이 평소 “입맛 없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신다면 몽중헌이 정답이다.
육즙을 가득 머금은 딤섬부터 화려한 코스 요리까지, 잃어버린 입맛도 단숨에 되찾아줄 화력을 갖췄다.
서울 전역에 분점이 포진해 있어 우리 집 근처에서 고급스럽게 대접하기도 좋다.
“멀리 가기 힘들다”는 부모님의 핑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다.
동화고옥

한식 아니면 식사가 아니라고 믿는 ‘한식 고집’ 부모님께는 동화고옥이 정답지를 대신한다.
궁중 음식을 어찌나 예쁘고 깔끔하게 내오는지, 마치 조선시대 왕족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프라이빗한 룸이 잘 갖춰져 있어, 옆 테이블 눈치 볼 것 없이 우리 가족만의 ‘불효자 방지 위원회’를 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왕스덕

어린 시절 외식 메뉴의 정점이 짜장면이었다면,
이제는 왕스덕의 베이징덕으로 보답할 때다.
예전엔 부모님이 사주셔야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카드를 내밀며 “이거 드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말해보자.
목계화원

샤브샤브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거의 없는 ‘안전빵’ 메뉴다. 하
지만 목계화원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묵직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즐기는 닭 샤브샤브는 담백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기에 각종 청주나 약주를 곁들이면 부모님도 “음, 오늘 술맛 좋다”며 기분 좋게 취기를 올리실지도 모른다.
모도우

이날만큼은 ‘자식 농사 잘 지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모도우로 향하자.
야무진 구성의 한우 오마카세 코스는 한우로 배를 채우는 사치를 허락한다.
고기를 굽는 수고로움 없이 직원이 정성껏 구워주는 고기를 받아먹다 보면, 부모님 입에서 “너 돈 많이 벌었니?”라는 흐뭇한 걱정이 절로 나올 것이다.
사랑이네 생선구이

격식 따위보다는 맛이 최우선인 실속파 가족이라면 사랑이네 생선구이가 제격이다.
앞선 식당들처럼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어도, 밥도둑 생선구이와 보쌈 앞에선 대화가 뚝 끊기고 식사에만 집중하게 된다.
배불리 먹고 나와 대왕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인근 유명 카페 ‘썸데이’에서 커피까지 대접한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효도 풀코스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