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바뀌는 서울 상권 속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리, 같은 맛을 지켜왔다는 것보다 더 확실한 맛 보증이 있을까. 세월이 몸소 입증해온 한 그릇의 가치.
수십 년, 혹은 백 년을 넘게 이어온 변함없는 맛을 즐기며, 어쩌면 조금은 더 따뜻했던 과거로 돌아간 것과 같은 향수를 느끼고 싶을 때, 이 리스트를 참고하자.
이문 설농탕

1904년에 개업해 4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의 대표 설농탕집. 마라톤 선수 손기정 선수와 같은 역사적인 인물들도 단골로 방문했다고 한다. 122년 동안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인공조미료와 다시마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언제 가도 전통 깊은 담백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순대국밥집. 1959년부터 70년 가까이 지켜온 신조는 오직 한 가지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오늘날의 고공행진하는 물가에도 든든한 순대국 한접시를 무려 8000원에 먹을 수 있다.
라 칸티나

한국 최초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1967년 개업한 곳이다. 과거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오랜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따뜻하고 정겨운 옛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있다.
학림다방

들어서면 지금이 2026년이라는 사실을 깜빡할 정도로 옛 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온 공간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인 이 곳은 근현대의 파고를 지나가며 많은 문학인들과 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되어주었다. 음식 맛집은 아니지만 맛있는 커피 한 잔과 함께 LP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맛집.
용금옥

“그 곳의 맛은 여전합니까?” 남북 회담 당시 북측 인사가 용금옥 추탕의 맛을 잊지 못해 건넨 안부 인사로 전설이 된 곳이다. 1932년 개업해 아직도 성업 중인 이 곳은 추어탕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