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의 축제 월드 아트 페스타가 오늘 개막했다.
8개국, 130여개의 갤러리, 그리고 약 2,000여 점의 작품.
세계 예술인들의 서로 다른 세계관을 코엑스 한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하지만 규모가 큰 전시일수록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뭐부터 봐야 하지?’
그래서 준비했다.
월드 아트 페스타 관전 포인트.
1.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
올해 월드 아트 페스타가 가장 공을 들인 메인 전시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실제 작품 약 80여점이 대거 공개됐다.
이렇게 방대한 양 작품이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은 약 반세기에 걸쳐 달리와 같이 협업했던 출판인이자 미술 컬렉터 피에르 아르질레의 컬렉션 덕분이라고 한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행사기간 중 주목할 만한 점은 아르질레 컬렉션의 관리인이자 피에르 아르질레의 딸, 크리스틴 아르질레가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작품 뒤에 숨은 이야기와 컬렉션의 의미를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2. ‘부메랑 작가’ 석동미
전시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참여형 작품을 만날 때인 것 같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가 아니라, 관객들도 예술인의 한 팔이 되어 같이 작품을 완성해가는 참여형 작품은 전시를 잊지 못하게 해줄 경험으로 충분하다.
이번 석동미 작가의 부메랑 설치 미술 작품은 “던진 마음은 반드시 돌아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치 드라마 천국의 계단 명대사 “사랑은 돌아오는거야!”처럼 이미 표현한 마음에 아쉬움을 갖지 말라는 듯한 위로의 메시지를 갖고 있는 듯 하다.
관객 역시 직접 부메랑을 만들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마음이 되어 공간에 걸리는 순간, 작품은 비로소 완성된다.
3.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좋은 예술은 사람을 다른 곳에 순간 이동시키는 힘을 가진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감정, 나의 시선, 그리고 나의 정신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예술의 힘이지 않나 싶다.
호주 출신 작가,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작품이 그렇다.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인 질감으로 표현해 낸 랭그리터의 캔버스 마치 휴가를 떠나온 듯한 잠시의 평화를 선물한다.
그저 평화롭고 걱정없는 그녀의 캔버스 안 세계에 몸을 맡겨 빠져보는 것도 추천한다. 사람 많은 페스타에서 가장 느긋한 감상이 될지도 모른다.
4. ‘PROJECT EASY’, 50 만원으로 시작하는 나의 아트 컬렉션
“우리 할아버지가 물려준 가보가 알고 보니 몇억짜리 작품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기분 좋은 상상이다.
예술도 마치 주식처럼 지금의 가격이 평생의 가치를 단정짓지 않는다.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 속에서, 시대를 대표할 작품을 발견하는 일을 내가 해보면 어떨까?
‘프로젝트 이지’는 공모를 통해 선별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50만 원 이하로 소개한다. 혹시 알아? 내가 시작한 아트 컬렉션이 후손에게는 몇억의 가치가 될지. 내 예술적 감각을 한 번쯤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5. 낸시랭 솔로 부스
방송인으로 더 잘 알려진 낸시랭은, 이번 월드 아트 페스타에서 솔로 부스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온 개인적 아픔과 서사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대중적 이미지 때문에 그의 예술을 가볍게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목받는 능력 또한 예술가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다.
화려한 방송 이미지를 넘어, 진솔하고 진지한 작가로서의 낸시랭을 만나고 싶다면 이번 페스타가 그 기회다.
이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모여든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한 공간에서 예술적 견문을 넓히고 싶다면, 월드 아트 페스타에서 잠시 길을 잃어보는 것도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아이들을 위한 프랑스식 미술 감상법 기반 키즈 예술 수업도 함께 운영돼,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예술로 가득한 하루를 선물해준다.



